서울-노정민 xallsl@rfa.org
남한의 대학생들과 탈북 대학생들이 한마음이 돼서 열악한 현실의 북한인권실태를 전하고 이의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연세대, 숙명여대, 동국대, 경희대, 한양대 등 남한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와 틸북대학생들의 모임인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이 일반 대학생들을 초청해 북한인권의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대한 개선의 이유를 설명하는 자리였는데요, 저와 함께 동참해 보시죠.

이날 행사는 대학생들이 꾸민 모의국회 형식으로 열렸는데요, 일반 대학생들이 국회의원이 돼서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법안을 검토하고 논의해서 통과시킨다는 설정입니다. 논의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북한 인권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앞으로 개선을 위해 어떤 점을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해 점검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 자리에는 평소 북한인권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국회안보포럼의 대표의원인 한나라당의 송영선 국회의원도 참석해 인권문제는 이념과 사상을 떠나 당연히 존중받아야 하는 기본적인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송영선(국회의원): 인권문제는 정치와 이념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류의 생존과 삶, 보편적 가치의 문제입니다. 나아가서는 인권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UN을 비롯하여..
국회의원으로 변신한 대학생들은 열띤 토론을 통해 납북자와 국군포로, 이산가족 문제의 현실 중국 내 탈북자와 제 3국에 수용되어 있는 탈북자 문제, 북한의 인권유린 행위를 기록할 북한인권기록보존소의 설치, 정치범 수용소, 인도적 대북 지원 등 남한과 북한에 걸친 광범위한 인권문제를 하나하나 짚어나가면서 현재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어떤 점이 필요한가를 이 자리에 모인 대학생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일반 대학생들에게는 현재 북한인권문제의 심각성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는데요, 이에 대해 한양대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대학생 강원철씨는 남한에서 젊은 대학생들에게 북한인권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강원철: 이런 활동을 저희가 3~4년 동안 해 왔었는데 대학교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없었고, 그런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이상할 정도의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동의를 하고 이렇게 국회에서까지 장소를 내 주는 것 자체가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북한에 고향을 두고 있으니까 하루빨리 북한 인권이 개선되고 인권이 개선되는 날이 고향땅에 돌아가는 날이라 생각하고 있고... 이런 계기를 통해서 통일이 점점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이번 행사는 국회의사당 내 헌정기념관에서 장소를 내줘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는데요, 그만큼 대한민국 국회도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원철씨는 덧붙였습니다.
강원철: 북한 인권에 대한심각성을 알리고 장소가 국회이다 보니까 남한 사회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이 북한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우리가 그런 개선을 위해서 노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구요, 5~6개 대학교가 함께 하는 모의국회인데요, 북한 인권개선을 위한 대학생들의 바램을 담아서 하는 것이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고...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의 윤주용 대표는 그동안 북한인권문제를 거론하면서 더욱 북한의 인권은 나의 문제이자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깨닫게 됐고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알게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주용: 북한의 상황에 대해서 정확이 모르는 남한 대학생들은 큰 충격과 가슴 아픔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거든요. 그러면서 남한 대학생들이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잘 모르고 실제로 내문제 라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이제 조금씩 이건 나의 문제이구나...인권 문제는 나의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느끼면서 가슴벅차오르고 따뜻한 희망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인신매매 등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북한 여성에 대해 늘 생각해 왔다는 성하윤씨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북한 여성의 인권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됐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인권개선을 위해 더 많은 것을 베풀고 싶다는 소망도 내비쳤습니다.
성하윤: 제가 항상 생각을 하는 것은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는 여성으로서 많은 혜택을 누리며 살았구나...그 분들은 정말 인권이란 것을 접하지도 못했고, 나처럼 자유롭게 공부도 할 수 없고, 내가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이 가슴이 아팠기 때문에 내가 누리는 것을 조금이라도 베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논의 끝에 회의 마지막에 통과된 북한인권법. 비록 대학생들이 국회의원이 돼서 처리한 가상의 법안이기는 하지만 젊은 대학생들은 실제로도 이렇게 북한 인권법이 통과돼 북한에서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좀 더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했습니다. 또 이런 자리를 통해 행사장에 모인 수많은 일반 대학생들에게 북한의 열악한 인권실태를 바로 알리고 이것이 작은 시작이 되어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하나된 목소리가 되기를 바라는 기대 또한 컸습니다.
북한에서 탈출해 남한에 정착한 탈북대학생 강원철씨는 남한의 대학생들이 이렇게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자신도 북한을 잊지 않고, 남한 땅에서 얻은 자유와 인권이 북한에서도 보장되도록 많은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강원철: 그런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깨닫고 가슴아파하고 발벗고 나서는 것 자체가 저희에게는 고마운 거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희 북에서 온 친구들도 북한을 잊지 말고 그 땅에 여기서 얻은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런 다짐을 하는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