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종식이라더니” 북, 마스크착용 다시 의무화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2.09.12
“코로나 종식이라더니” 북, 마스크착용 다시 의무화 북한 평양역에서 행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Reuters

앵커: 코로나 종식선언에 이어 코로나 청정국임을 주장하던 북한이 장마당을 비롯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이 다시 코로나비상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11일 “이달부터 또 다시 장마당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면서 “이는 중앙의 지시로 도 방역당국이 인민반 회의를 통해 주민들에게 포치한 내용이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당 조치로 이달 초부터 추석연휴기간 함흥 장마당에는 마스크 규찰대가 출동해 집중단속하였다”면서 “집중단속 기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거나, 코와 입을 막지 않고 턱에만 마스크를 걸고 물품을 팔거나 구입한 주민은 규찰대에 단속되어 벌금을 물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마스크 규찰대는 장마당에서 마스크 미착용으로 단속된 주민에게는 내화 3천원(미화 0.37달러)의 벌금을, 턱걸이 마스크로 단속된 주민에게는 내화 1천원(미화 0.12달러)의 벌금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었다고 선포(8월10일)하더니 한 달도 되지 않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단속과 통제를 강화하면서 벌금형식으로 주민들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당국의 행태에 주민들의 불만이 터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국가비상방역조치를 강화한 것은 아직도 고열과 급성기관지 등 코로나 의심증상 환자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이달 초부터 공장 기업소 회관을 비롯한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장마당과 역전 등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서는 도 방역당국이 조직한 마스크 규찰대가 곳곳에 배치되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거나 대충 턱에 걸치고 다니는 주민들에 대한 통제와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결국 최고존엄이 최대비상방역체계를 정상방역체계로 전환(8.10)한지 21일 만에 비상방역체계가 재가동되는 것”이라며 “이는 고열과 급성기관지 등 코로나 의심증상 환자들이 근절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도 당국에서는 전 세계가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혼란에 빠져도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 방역에서 승리하였으나, 남조선에서 색다른 물건 짝에 악성 비루스를 묻혀 우리경내에 계속 유입시켜 우리는 방역 규정을 다시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런 선전에 주민들은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었다고 거짓말하더니 한 달도 안 되어 또 다시 남조선 때문에 코로나 방역을 강화한다고 거짓선전을 반복하면서 주민통제를 강화하는 당국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과 마주한 평안북도 신의주, 양강도 혜산을 비롯한 국경지역에서는 장마당과 실내는 물론 길거리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는 등 국가비상방역체계가 최대비상방역 수준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12일 북한의 통계를 인용해 올해 초 코로나 확진자 발생을 시인한 이후 북한 당국은 450만 명 가량의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중 약 75명 만이 고열로 사망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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