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을 방문 중인 나토 의회연맹 대표단이 북한인권단체들과 만나 북한인권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8일부터 5일간 한국을 방문 중인 나토(NATO) 의회연맹 대표단.
대표단은 19일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북한인권시민연합,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국민통일방송 등 북한인권단체들과 만나 북한인권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유럽과 북미 지역 30개 회원국 간의 정치∙군사동맹인 나토, 즉 북대서양조약기구 관련 인사들이 이례적으로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보여 주목됩니다.
행사에 참석한 송한나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국제협력디렉터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인권단체들이 나토 관련 인사들과 만나기는 처음이라며 대표단이 이날 2시간 넘게 진행된 행사에서 북한인권 상황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면서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전쟁범죄 수준의 인권침해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안보 문제와 분리될 수 없는 북한인권 문제의 특성 때문에 나토 회원국들이 이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송한나 북한인권정보센터 국제협력디렉터: 안보 문제와 인권 문제는, 특히 북한에서는, 분리해서 볼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에 있는 분들의 건강 문제, 북한 군인들의 인권문제, 군인 동원 건설사업 등을 생각하면 북한에서 (안보와 인권을) 따로 볼 수 없습니다.
한국의 인권조사기록단체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의 신희석 법률분석관은 나토 의회연맹이 군사안보 뿐 아니라 인권과 인간안보 관련 문제도 다루고 있다며 북한인권 문제를 나토 회원국들에 알리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신희석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법률분석관: 나토 차원에서 북한인권 관련 논의를 할 수도 있고 (나토 의회연맹이) 각국의 국회의원들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각 나라 의회에서도 그런 문제 의식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포르투갈 출신의 마르코스 페레스트레요(Marcos Perestrello) 공동대표단장 등 나토 의회연맹 소속 인사 2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앞서 대표단은 지난 18일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과 만나 한반도와 유럽 안보정세 그리고 한국과 나토 간 안보협력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양측은 자유민주주의, 인권 등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나토의 안보협력이 국제평화와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공감하며 앞으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나토 의회연맹은 30개 나토 회원국의 의회 소속 의원 269명으로 구성된 의회 간 기구로서 지난 1955년 창설됐습니다. 법적으로는 나토로부터 독립된 별개의 조직이지만 비공식적인 차원에서는 나토와 긴밀한 업무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