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연호 kimy@rfa.org
IAEA,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한의 영변 핵시설 두 곳에서 방사능 오염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방사능 오염 제거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핵시설에 감시 장치를 설치하는 작업이 예정보다 늦어질 전망입니다.
영변 핵시설의 폐쇄와 봉인을 검증 감시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IAEA, 국제원자력기구 요원들이 영변 핵시설에서 낮은 수준의 방사능 오염을 확인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일 베이징발로 보도했습니다.
복수의 국제원자력기구 관계자들이 교도통신에 밝힌 바에 따르면, 방사능 오염이 확인된 곳은 5메가와트급 원자로와 핵재처리 시설 두 곳입니다. 영변의 핵연료 공장과 현재 건설이 중단된 50메가와트급 원자로와 태천의 200메가와트급 원자로 등 나머지 검증 감시 대상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어 일단 오염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영변 핵시설 오염 문제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중국 베이징을 출발한 1차 검증 감시단이 1일 저녁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 본부에 도착하는 만큼, 자세한 보고를 들을 때까지는 입장을 밝힐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영변 핵시설의 방사능 오염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 관계자들은 방사능 오염이 언제 발생했는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오염이 있었는지에 대해 교도통신에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나, 오염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핵시설 주변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핵시설의 안전 문제는 새로운 얘기가 아닙니다. 미국 에너지부 소속으로 지난 95년과 96년 영변 핵시설의 현장 감시를 맡았던 존 울프스탈 미국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원입니다.
Wolfsthal: (Yongbyon is not what any other country would accept as a normal safe nuclear facility.)
"영변 핵시설은 다른 나라들에서 보통 인정하는 안전한 핵시설이 아닙니다. 제가 영변에 있을 때도 안전문제를 늘 제기했었죠. 따라서 국제원자력기구 요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의 방사능이 검출됐다는 사실은 놀라울 일이 아닙니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그러나 중대한 방사능 사고가 아니라면 단순한 오염 제거 작업만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방사능 오염이 발견된 영변 핵시설에서는 현재 오염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요원들의 안전이 먼저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핵시설을 봉인하고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작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지난달 중순 북한 핵시설의 폐쇄를 검증 감시하는 작업이 한 달 안에 끝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방사능 오염 사건으로 두 주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국제원자력기구 검증 감시반의 작업은 이달 하순쯤 끝날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