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국제적십자사연맹은 평양과 북한전역이 연결되는 통신망을 국제기구로는 처음으로 구축합니다. 북한당국은 재난대응 능력강화라는 차원에서 이를 허용할 예정입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그동안 평양을 중심으로 북한전역에 흩어져 있는 북한적십자회를 하나로 묶는 단일화된 통신망이 필요하다는 점을 북한 측에 강조해왔습니다. 북한 측은 지난여름 물난리 이후, 재난 발생 예측과 대비를 위해 이와 같은 필요성을 인정해 북한전역을 잇는 통신망 구축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국제적십자연맹이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번에 통신망 구축은 그 우선 목적이 재난대응에 있지만, 앞으로 국제구호기구들이 요구하는 감시요원 증원과 연락망 구축에도 준용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중요한 진전이라고 국제기구들은 평가합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의 에바 에릭슨 북한담당관입니다.
Ewa Eriksson: (What we do have is normal telephone communication systems, which of course can easily be disrupted in times of disaster, and we experience that this summer...)
"저희 적십자연맹의 경우, 현재 일반전화를 이용한 통신체계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재난이 발생하면 이런 전화 통신체계는 너무나 쉽게 무너집니다. 사실 지난 여름에도 홍수로 집이 다 떠내려가는 등 심각한 피해가 있을 때도 어려움을 겪었어요. 전화가 불통이 되는 바람에 적십자연맹 요원들이 차를 타고, 혹은 걸어 다니면서 직접 주민들에게 연락하고 돌아다녔거든요. 얼마나 시간이 많이 걸리던지..."
그 동안 북한은 외국인이 북한에 들어와 전화나 팩스 등 외부세계와 연결되는 통신시설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무척 꺼려해 왔습니다. 일례로, 세계식량계획이 1995년부터 북한에 긴급지원을 시작한 이후 끈질기게 요구해왔던 세계식량계획 구호차량의 무선장치 장착이 허용되기까지 무려 10년여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이 북한당국과 벌일 북한전역을 잇는 통신망은 위성통신은 아니고, HF대의 전파입니다. 하지만, 이 통신망이 발전하면 첨단적인 위성통신으로 이어져, 통신면에서 북한은 이른바 국제사회와 연결되는 개방적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무선통신체제 구축사업은 국제적십자연맹이 벌일 2008년-2009년도 주요사업의 하나로, 주요사업의 총 예산은 현재 미화 1600만 달러로 책정돼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