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터뷰] 김 위원장은 순환적성격의 소유자


2003.01.01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감정의 기복이 심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남한의 정신분석학자 이근후 박사가 설명했습니다. 이 박사는 지난 85년 신상옥 부부가 녹음해온 김 위원장의 발언과 지난 98년 김 위원장의 별장에서 조청련 수뇌부 허종만과 서만술이 만나 이야기 한 대화 내용의 글을 분석한 것을 토대로 한것입니다. 취재에 이진서 기자입니다.

이진서: 김정일위원장의 육성분석을 통해서 김위원장의 성격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근후: 대체로 이분이 성격적으로 순환성이라는 말을 쓸수가 있어요. 사람들은 누구나 기질을 가지고 있잖아요. 저사람은 외향적이라든지 내향적이라든지 그런말로 우리 성격을 표현하는데 정서가 기복이 좀 있는 그런 성격의 소유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말의 흐름도 빠르고 또 앞뒤가 연결되는 과정에서 좀 산만하다든지, 산만하기는 하지만 원래 자기가 하고자 하는 얘기를 다할수 있다든지 그런 우회적인 것이라든지 그리고 대체로 보면 대화라기 보다는 혼자서 얘기를 많이합니다. 듣는 사람은 그냥 네하는 정도고 주로 자기가 독점적으로 말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런것도 순환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분들의 특성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진서: 그렇다면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이것이 나쁜쪽으로 작용을 하게되면 난폭하다 이런 쪽으로 해석이 되겠습니까?

이근후: 네, 그렇죠.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는 것은 두가지거든요. 하나는 좋은 쪽으로 기분이 고양 되는 경우가 있고 다른 것은 우울한 쪽으로 빠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이것을 기분이 좋은 고양되는 쪽으로 갔다가 또 일정한 수준이 되면 우울한 쪽으로 가기도 하고 이렇게 왔다 갔다한다고 해서 순환성이란 말을씁니다. 이분은 예를들어 우울한 기분도 갖고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그럴때는 대중앞에 나온다든지 뭘 이런 인터뷰를 한다든지 이런것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가려져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표출되는 것은 기분이 고양되는 그런 시기니까 자기도 물론 기분이 좋고, 연상되는 것도 많고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창조적이고 저돌적이고 그렇습니다.

이진서: 또 김정일 위원장은 예측하기 힘든 인물이다. 이런 평가도 있는데요?

이근후: 순환성 성격을 이해를 하면 예측 불가능한 것은 아니죠. 아닌데 일반적인 성격을 대상으로 해서 보면 이런 고양되거나 우울하거나 이런 반복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예측하기가 좀 힘든 그런 성격이 아닐까 생각을합니다.

이진서: 김 위원장은 북한 현실 상황을 어떤식으로 받아들이고 또 대비를 하고 있었습니까?

이근후: 그분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대체로 현실 인식은 바로 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인터뷰 내용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를 보면 가령 이런 말들도 있어요. 북한 경제를 살리자면 자본주의적인 경제 체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자기는 얘기하고 있어요. 그러나 이런 말을 다른 사람이 한다면 반동이고 그래서 내가 이런 말을 할수밖에 없다 그런 표현도 하구요. 그다음에 김일성 생시에도 김일성을 비판하는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 왔다갔다 하는 것 처럼 보이는 이유는 순환성 성격 가운데 경조되는 성격의 폭이 굉장히 넓어요. 그러니까 그것이 극단에 도달하면 누구나 보기에 이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다 이렇게 되겠고 조금 정상에서 약간 들뜨는 그런 수준에선 굉장히 창의적이고 앞뒤가 좀 맞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분이 언제 인터뷰를 했느냐에 따라서 어떤 분들은 예측하기가 힘들다든지 또는 이사람이 북한의 또는 세계적인 어떤 흐름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과 맞지 않다든지 이렇게는 평가할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인터뷰에 응했던 그런 수준에서는 북한 현실을 모르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진서: 그렇다면 김 위원장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까 아니면 그냥 놔두는 걸까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근후: 저는 통제가 가능한 수준에서 왔다갔다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무슨 뜻이냐 하면 순환적인 성격이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가버리면 우리가 조울병이라는 진단명을써요. 근데 그런 수준은 아닌 것 같아요. 단지 기질적으로 갖고 있는 순환적인 성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인데 그것은 대체로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통제를 특별히 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 수준을 넘어 버리면 그것은 통제는 불가능 한거예요 치료적인 도움을 주지 않고서는 불가능한건데 뭐 그렇게까지 진전이 됐다는 어떤 증거도 뭐 그 두가지 분석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이진서: 그리고 김 위원장이 외부세계를 바라보는 김위원장의 시각은 어떤 것이었나요?

이근후: 두가지 양과적인 감정이예요. 하나는 굉장히 부러움을 갖고 주변 참모들에게 얘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도 그렇게해서 경제 개발을 해야되겠다 하는 시각이 하나 있고 그 더 밑바탕에는 굉장한 적개심을 갖고 있어요. 이 사회주의 체제와 다른 그런 체제에 대한 것은 굉장한 적개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적개심을 갖고 있더라도 자기는 사회주의적인 체재를 갖고서는 경제부흥이 어렵다고 표현을하고 있어요. 그런 것을 보면 양과 감정이 아닌가 부러운것도 있고, 미움도 있고 뭐 이런 감정이 때에 따라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진서: 남한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떻던가요?

이근후: 남한을 바라보는 시각은 경제적인 그런 측면에서는 인정을 하고 있어요. 인터뷰에도 보면 체제상에서는 하나의 적대적인 그런 대상으로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이진서: 그리고 이번에 김위원장의 성격분석하신 것이 신상옥 부부가 녹취해온 음성분석은 83년에서 85년 사이에 녹음이 된것이고 다음에 최근에 한 것은 98년에한 글자만 갖고서 분석을 한것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 둘사이에는 거의 10년 이상이라는 공백이 있는데요. 어떻게 달라진 모습이 있던가요?

이근후: 저는 그 두가지를 놓고 하나도 달라진 것은 없다고 느꼈습니다. 우선 김위원장이 갖고 있는 순환적인 성격이 표현되는 것도 일치가 되고 그다음에 그때 얘기 했던 것을 지금도 얘길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왔다갔다 한다기 보다는 본인의 그런 성격적인 표현과 그것을 잘 정리를 해가지고 대외적인 전략으로 삼는 그런 어떤 기구 이것이 잘 조화되서 표현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순환적인 성격 자체를 어떤 한계를 두지 않으면 다른 사람보기에 굉장히 앞뒤가 맞지 않는 표현을 많이 할 수가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고하고 그때 봤던 것 하고 10년이 지나 가지고 지금 보는 내용하고 하나도 틀리지 않는 일관성을 갖고 있는 그런 것을 보면 그런 두가지가 다작용을 하고 있지 않는가 본인의 성격 그다음에 사회주의 체제 내에서의 그런 전략적인 이것이 함께 작용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갖습니다.

이진서: 일단 김 위원장은 접하기가 힘든 인물이기 때문에 언론보도된 것으로만 이해를 하지 않습니까 혹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이근후: 저도 그런 자료를 받아 보기전까지는 일반적으로 대중매체에서 알려주는 그 내용을 갖고서 대단히 저돌적이고 힘든 사람이구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런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김위원장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걸림돌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김위원장을 예측하기 힘든 인물이다라고 하지만 순환적인 성격이 어떤 것이다 하는 것을 우리가 바로 이해할수 있으면 절대로 예측하기 힘든 인물은 아니예요. 다각적으로 해석해보는 그런 것이 예측하기 힘든 인물이다라고만 몰아세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예측할수 있는 것을 우리가 알수 있도록 하는 그런 생각을 좀 바꾸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일 북한 위원장의 성격분석에 관해 남한의 정신분석학자 이근후 박사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이진서기자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