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지원 쌀, 맛 없다”

2007-10-05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워싱턴-이진희 bonnyj@rfa.org

많은 북한 주민들이 국제사회에서 지원받는 쌀이 질이 떨어지고 입에도 맞지 않아 불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에 지원된 생활용품이 북한 주민들로부터 냉대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대북지원단체들은 전합니다.

wfp_food_aid-200.jpg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러시아에서 제공한 밀을 평안남도에 소재한 한 창고에 들이는 모습 - AFP PHOTO/Gerald Bourke/WFP

김명수(탈북자, 가명): 쌀국수 만드는 쌀 있잖아요. 동남아시아 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 사람들이나 북한사람들이 먹기에는 좀. 한국 논에서 나온 쌀하고 다르죠.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자 김명수 씨는, 북한에서 WFP 세계식량계획 등을 통해 배급 받은 쌀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김 씨는 공공 배급이 끊겨 국제 원조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입맛에 맞지 않는 쌀을 받아들고 불평하는 북한 주민들이 많았다고 말합니다.

김명수: 냄새가 심하게 나죠. 먹으면 사람이 기운을 차리고 군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됩니다. 일반적으로 닭이나 다른 짐승에 먹이면 닭의 경우 알을 안 나요. 게다가 북한사람들은 그거 먹으면 군기가 안 난다고 좋아 안합니다. 밥을 한 다음에 그 즉시 뜨거울 때 먹으면 괜찮은데, 뜨거운 거 먹어도 풀기가 없어 힘듭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먹으면 너무 딱딱해서 돌 씹는 것 같기도 하도 냄새도 나서 안 좋아 합니다.

세계 여러 국가의 재정 지원을 받아 식량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WFP는 저렴한 동남아시아 쌀을 구입해 북한 등에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국제 쌀 가격은 1kg 당, 베트남.태국의 쌀은 300-400원대, 중국.미국 쌀은 500-600원대입니다. 남한 쌀은 1,500원에서 4,000원 대입니다.

김명수 씨는 식량이 턱없이 부족한 북한이지만, 기왕이면 입맛에 맞고 질도 좋은 쌀을 지원 받았으면 하는 바램들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때 북한에서 인기를 끌었던 남한 쌀이 ‘밥 맛 없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는 소식에서도 이 같은 바램을 읽을 수 있습니다. 남한에서 지원된 쌀이 운송과 보관과정을 거치면서 장기간 묵게 돼 햅쌀에 비해 밥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 고위계층은 남한 지원 쌀을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탈북자 최명애 씨는, 당장 먹을 게 없는 데 태국 쌀, 남한 쌀 가릴 수 있냐 면서도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길 바라는 것은 북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최명애: (입맛은) 속일 수 없죠. 알랑미는 한 끼 밥을 먹게 되면. 진짜 배고파요. 밥이 또 푸실푸실하고 풀기도 없고. (북한) 시장에서도 알랑미와 입쌀은 가격 차이가 납니다.

옷, 신발 등 생필품이 북한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북한의 신체 조건이나 작업 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은 이유에섭니다. 몇 년 전에는 북한에 가죽 구두를 보냈다가, 발에 맞지도 않고 용도 변경도 불가능하다며 불평을 산일도 있습니다. 최명애씨입니다.

최명애: 북한 주민들은 구두 신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나 천으로 만든 운동화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국은 자가용이 많아서 차를 타고 움직이지만 북한에서는 많이 걸어 다닙니다. 사실 북한에서 신발은 많이 필요합니다. 생산을 많이 못하니까요. 그러나 구두는 버스를 탈 때도 30-40분 기다려야 하는데 발이 얼면 구두는 녹이기가 불편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직장에 출근해도 발을 녹일 데가 없습니다. 구두보다는 천신이나 운동화가 많이 필요합니다.

탈북자 김명수 씨는 기왕에 북한에 물자를 보내려면, 북한의 사정을 고려한 물품들을 보내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습니다. 북한주민들의 체구가 남쪽에 비해 마르고 작은 만큼 옷을 지원할 때는 작은 사이즈를 보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남쪽에서는 흔하지만 북한에서는 귀한 여성들의 생리용품이나 신생아용 기저귀 등은 좋은 지원물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명애 씨는 남측 사람들은 잘 입지 않는 겨울철 내의는 북한 사람들에게는 겨울을 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고 싶은 말 (0)
Share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