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북한산 미사일 개조해 첩보위성 발사 단계”

0:00 / 0:00

중동의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사들인 미사일을 개조해 인공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군축협회(Arms Control Association)의 폴 커 (Paul Kerr)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란이 위성발사에 성공한다 해도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정치.군사 문제 전문 웹사이트 데브카 파일(Debka File)은 최근 발표한 특별보고서에서 중동의 이란이 조만간 독자적인 첩보위성을 발사할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데브카 파일은 이 보고서에서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 16기를 사들였으며 이 가운데 한 기를 첩보위성 발사용으로 개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주 이란 의회의 알라에딘 보로우제르디 국가안보. 외교정책위원장이 이란은 첩보 위성 제작을 끝냈으며 탄도 미사일 한 기를 위성 발사기로 개조했다고 밝혔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보로우제르디 위원장의 주장대로라면 이란은 3백 킬로그램에 달하는 물체를 지구 궤도에 올릴 발사기를 가지고 있는 셈이며, 따라서 이론상 탄두 무게가 3백 킬로그램인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미국을 비롯한 세계 어디든 떨어뜨릴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나타낸다고 데브카 파일은 분석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주간지 ‘항공우주 기술 (Aviation Week & Space Technology)’도 지난주호에서 이란이 사정거리 1300-1600 킬로미터의 샤하브 3 미사일을 개조해 위성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샤하브 3 미사일은 북한의 노동미사일을 응용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항공우주 기술’은 이란이 위성발사에 성공한다면 핵탄두를 실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 개발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군축협회(Arms Control Association)의 폴 커 (Paul Kerr)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란은 오래전부터 위성발사를 목표로 미사일을 개발해 왔으며 이를 굳이 숨기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커 연구원은 그러나 이란이 설령 위성을 발사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해도 대륙간 탄도미사일 기술까지 개발했는지에 대해선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Kerr: (We know something that Iranians have been working on (but) they obviously have not demonstrated the capability yet.)

"이란이 인공위성 발사를 위해 기술개발에 힘을 쏟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실제로 능력을 증명해 보인적은 없습니다. 인공위성 발사능력은 곧바로 대륙간 탄도미사일 능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란의 미사일계획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인공위성과는 달리 우주공간에 도달한 뒤에 다시 대기권으로 진입해서 목표물에 명중시켜야 한다는 기술적인 과제가 더 남아있습니다. 다시 말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높은 열을 견뎌내야 하고 목표물까지 탄두가 정확히 갈 수 있도록 하는 유도장치도 필요합니다. 설사 이란이 인공위성 발사 기술을 확보했다고 해도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생산하려면 또 다른 차원의 기술 장벽을 넘어야 합니다."

커 연구원은 북한이 이란에 미사일을 판매해 시험발사를 대신하도록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설사 이런 주장이 사실일지라도, 북한이 작년 7월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대포동 2호 시험발사에 실패한 것을 보면 북한과 이란 사이의 정보교환이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커 연구원은 분석했습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