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진희

북한 당국이 민간 대북방송에 대한 방해전파작업을 다시 강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제언론자유옹호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지난주부터 북한 당국의 방해전파가 감지되고 있다며, 특히 남한과 미국 등에서 북한으로 보내는 방송을 노리고 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외부로부터 사상침투와 정보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의 빈센트 브로셀(Vincent Brossel) 아시아담당국장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의 방해전파가 최근들어 상당히 강해졌다고 말했습니다.
Brossel: (The jamming has been very strong before July 2006, the jamming had been decreasing, It didn't disappear, sometimes it was stronger, sometimes very few jamming.)
작년 7월 이전에는 북한의 방해전파가 상당히 강했습니다. 그 이후 방해전파가 줄어들었습니다. 2006년 이후로 최근까지는 대북방송을 방해하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부터 북한으로부터 나오는 방해전파가 강해졌습니다.”
남한의 민간 대북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의 하태경 대표도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지난 12일쯤부터 북한의 방해 전파가 감지됐다고 말했습니다.
하태경: 저녁 방송은 다 방해전파를 쏘고, 새벽방송은 안합니다. (남한에 있는) 민간방송에 대해서는 다 합니다.
이처럼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이 다시금 방해전파를 강화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브로셀 국장은 최근들어 부쩍 강화된 북한 당국의 외부 문물에 대한 단속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Brossel: (It might be sort of a political order coming from the ruling party or Kim Jong-il himself that..)
“우선 첫 번째론 북한 노동당이나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군인들에게,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물건들, 가령 비디오, 손전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씨디 등을 단속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이런 지시는 지난 4월에 내려졌습니다,”
브로셀 씨는 특히 북한 당국이 최근 성사된 남북 철도 시험 운행 등 남북 간의 교류 협력소식이 대북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Brossel: (The second reason might be this new railway line b/w the two countries, it's quite a sensitive issue...)
“다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최근 남.북 간에 있었던 철도 시험 운행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는 아주 민감한 사안입니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남.북간 철도시험운행 소식을 알게 되는 것을 원할 것 같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잘 이해하지도 못할 뿐더러, 또 북한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하게 만들 수도 있고 말입니다.”
그런데 방해전파를 쏘기 위해서는 상당한 전력이 소비됩니다. 브로셀 씨는, 북한의 전력사정으로는 모든 대북 방송의 주파수를 항상 방해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효과적인 방해 전파를 쏠 만한 장비와 기술이 있는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열린 북한방송의 하태경 대표는 실제 북한의 방해전파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하태경: 방해전파를 쏜 첫 날은 방해전파 세기가 강해서 저희 방송이 잘 안 들렸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지금까지는 방해전파를 쏘는 게 느껴지긴 합니다. 그러나 내용을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방해 잡음이 강한 게 아닙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최근 내부 단속 차원에서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도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 학교들은 사회주의와 관련한 토론회와 강연회, 집중학습 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또, 반미, 반일 투쟁 의식을 고취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