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위안부 결의안 통과로 작년과 대조적인 본격 논의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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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나리

미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종군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공식 사죄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을 계기로 그간 잠잠하던 일본내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미국내 일부 전문가들은 종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이런 활발한 논의는 바람직스런 사태발전으로 보고 있습니다.

26일 미국의 하원 외교위원회는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종군위안부를 강제동원한 데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책임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압도적 다수로 통과됐습니다. 결의안 통과 소식에 일본 정부는 정부차원의 입장표명은 적절치 못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크게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원 레인 에반스 의원이 발의한 위안부 결의안(759호)이 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했을 당시 일본 언론은 거의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 하원 전체회의 통과가 확실시되는 이번 결의안에 대해 아사히, 마이니치, 요미우리, 산케이 신문 등 일본의 유력지들이 일제히 사설을 싣는 등 반향이 큽니다.

1년전 에반스 의원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해 노력했던 민간 단체인 아시아 정책포인트(Asia Policy Point)의 민디 코틀러 소장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작년과 달리 올 해 결의안에 대해 일본 언론은 확실히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otler:(I think it is good that the discussion has begun...)

종군위안부 결의안이 하원외교위원회를 통과함으로써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일본 내에서 시작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지난 해 에반스 의원의 위안부 결의안은 일본정부의 로비로 본회의 통과가 좌절됐습니다. 당시 일본 언론도 지난 해 결의안이 별로 위협적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거의 다루지 않았습니다.

미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시 연구원도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일본 국내여론이 작년과 사뭇 대조적이라며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Niksch: (I think it's good that the press is beginning to address this issue...)

“언론이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들 일본주요 일간지들의 사설을 살펴보면 다소 상반된 시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보적인 아사히와 마이니치 신문은 종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아베 내각에 책임을 묻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습니다. 반면 보수적인 요미우리와 산케이 신문의 사설은 일본 정부가 적극 나서 미국 의회의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닉시 연구원은 의견이 일치되지 않더라도 일단 이 문제에 대한 일본 국내 여론이 환기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건전한 토론이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