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들, 핵 해결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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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채명석 seoul@rfa.org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반드시 핵문제가 거론되고, 핵문제 해결을 위한 계기가 돼야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이들 일본 언론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과도한 융화 자세를 보이면 핵 문제나 납치 문제의 해결은 더욱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대통령은 세계를 대변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우리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핵 포기라는 6자 회담의 목표를 김정일 위원장의 입으로 직접 확인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사히는 정상회담에서 같은 민족을 강조하는 것도 좋지만 핵, 탄도 미사일 개발은 민족의 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심각한 국제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관계국과도 사전에 조정하여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형태로 김정일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도 ‘북에 핵폐기를 확실하게 약속시켜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남북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기대되고 있는 것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핵관련 시설의 불능화, 고농축 우라늄 계획의 단념 등의 구체적인 스케줄을 약속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과 도쿄 신문 역시 북의 핵폐기 문제가 전진하게 되는가, 아닌가가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과제라고 지적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핵폐기의 조기 실현에 대해 어떤 언질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니혼게자이 신문은 ‘북한에 대한 과도한 융화는 금물’이라는 사설에서 7년만에 열리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평화체제구축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북한의 전면적인 핵 폐기와 납치문제 해결에도 그 성과가 이어 질 것을 기대한다고 논평했습니다.

니혼게자이는 노무현 정권은 발족과 함께 북한에 대해 융화정책을 취해 왔지만, 정상회담에서 과도한 융화 자세를 보이면 핵 문제와 납치문제의 해결이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남북 정상 회담 개최 소식이 전해지자 “대화 촉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환영한다” “기본적으로는 남북간의 얘기이며 납치문제에 별 영향은 없을 것이다”는 등 겉으로는 침착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정부는 그러나 속으로는 미북 관계의 급진전에 이어 남북관계가 급진전하게 되면 6자 회담 참가국 중 유일하게 일본만이 고립될 우려가 있고, 납치문제가 6자 회담에서 도외시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한이 북한에 대해 대규모 경제협력을 약속할 경우 북한산 전 품목에 대한 수입금지, 북한 선박 입항 금지 등 일본 정부가 취해 온 대북 경제제재 조치의 효과가 무력화될 것이란 우려도 대두하고 있습니다.

일본정부와 언론들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여파로 6자 회담에서 일본의 고립이 심화되고, 납치문제가 도외시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