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채명석
미국의 원폭 투하를 용인하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일본의 규마 후미오 방위상이 3일 사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고이케 유리코 안전보장 담당 보좌관을 후임으로 기용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어제께 원폭 투하 발언 소동을 진정시키기 위해 규마 대신에 엄중 주의 처분을 내린 바 있는데 하루만에 다시 사표를 수리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규마 방위상의 실언이 참의원 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하는 것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는 29일에 치러질 참의원 선거에서는 73개의 1인 선거구와 48 개 비례 대표구 등 모두 121개 의석이 개선됩니다.
현재 일본 언론들과 선거 전문가들의 예측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과반수는커녕 40 개 의석을 획득하는 것도 무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그 주된 원인은 5천만 건에 이르는 연금 기록이 분실된 사실이 밝혀져 유권자들의 분노가 아베 정권에 쏠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현직의 농수산상이 오직 사건으로 자살한 사건이 일어났고, 규마 방위상의 원폭 투하 용인 발언이 튀어나와 야당들이 이런 문제들을 12일 고시되는 참의원 선거 쟁점으로 부각시키려고 벼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베 총리와 자민당은 이에 위기감을 느끼고 규마 방위상의 사임을 3일 수리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아베 내각의 여론 지지율이 3할대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처럼 자민당이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합니다.
자민당 집행부는 참의원 선거는 중간 평가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지더라도 아베 총리가 퇴진할 필요가 없다고 미리 못을 박고 있지만, 획득 의석이 40 개 의석을 밑돌 경우 아베 정권은 레임 덕 현상에 빠질 것이라는 게 이곳 정치 평론가들의 중론입니다.

규마 방위상의 후임으로 발탁된 고이케 유리코 대신은 어떤 인물입니까.
지난 1월 방위청에서 방위성으로 승격한 뒤 두 번째 방위상으로 발탁된 고이케 유리코 씨는 1955년 생으로 참의원 선거에서 한차례, 중의원 선거에서 다섯 차례 당선된 자민당의 중진 의원입니다. 일본의 옛날 역사는 물론 전후의 방위청 시대를 포함해서 여성이 방위상으로 등용된 것은 고이케 씨가 처음입니다.
고이케 대신은 이집트의 카이로 대학 문학부 사회학과를 졸업한 이색의 학력을 갖고 있는데요, 미모인데다 외국어 실력을 인정받아 일본 텔레비전과 도쿄 텔레비전의 뉴스 캐스터로 활약했습니다.
그러다가 92년의 참의원 선거 때 정계에 입문해서 고이즈미 정권때는 환경상, 오키나와 북방 담당 대신을 역임했습니다.
한때 독신인 고이즈미 총리와 고이케 의원이 결혼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기도 했는데요, 아베 총리와도 가까운 사이여서 아베 정권 발족과 함께 안전보장 담당 총리 보좌관으로 등용됐습니다. 그러나 고이케 씨가 안전 보장 문제나 방위 문제에 전문적인 식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이번 참의원 선거에 고이케 씨의 대중적인 인기를 이용하기 위한 ‘마돈나 작전’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핵 개발이나, 일본인 납치문제에 있어 고이케 씨가 두드러진 발언을 한 적은 없지만, 아베 정권의 색깔에 맞춰 고이케 신임 방위상도 대북 강경 정책을 밀고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