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베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26일 미국을 방문합니다. 27일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아베 총리는 특히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오락가락하는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엘리스 크라우스 교수는 일본이 종군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공식 사과는 거부한 채 일본인 납치 문제만 계속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일본과 북한 관계뿐 아니라 미국과 북한 두 나라의 관계 개선에도 큰 걸림돌이 돼 왔습니다.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내내 회담 참가국중 하나인 일본은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계속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2차 대전 당시 한국과 필리핀, 네덜란드 여성 수십만명을 일본 군인들을 위한 강제 성노예로 내몰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과나 배상은 거부하고 있습니다. 저명한 일본문제 전문가인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엘리스 크라우스(Ellis Krauss) 교수는 25일 워싱턴 DC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과거사 문제에 관한 일본의 이같은 이중적 태도를 비난했습니다.
Krauss: (Public opinion and political elites in Europe and America will start to ask questions why should we care and support you.)
"미국과 유럽의 여론과 정책 결정권자들은 왜 우리가 일본인 납치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하고 일본의 입장을 지지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점점 제기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2차 대전 당시 군국주의 일본이 중국과 한국인들에게 저지른 모든 만행에 대해 일본이 진심에서 우러난 충분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데 왜 이미 지난 70년대에 납치돼 이미 대부분 사망한 30명의 일본인들에 대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봅니다. "
크라우스 교수는 북한이 저지른 만행은 심각한 인권침해이긴 하지만 일본인 납치 문제는 북한 핵문제 해결이 훨씬 더 중요한 미국과 유럽 입장에서는 부차적일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일본인 납치 문제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 일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의 국제적 지위도 함께 흔들릴 것이란 얘깁니다.
Krauss: (If North Korea does do what it promised to do and even more progress is made China will wind up looking like the leader of Asia and Japan will wind up looking as if it rather selfishly concentrated on the abductee problem...)
"예를 들어 북한이 약속된 합의를 이행하면서 북한 핵문제가 점차 해결된다면 중국은 아시아에서 책임감 있는 리더로 부상하는 반면 일본은 점차 자신의 납치자 문제에만 이기적으로 집착해 더 큰 문제인 핵문제 해결은 등한시 했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크라우스 교수는 아베 일본 총리는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계속 주장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Krauss: (He cannot back down on the abductee issue.)
"아베 총리는 납치자 문제를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강력한 입장이 대중적 인기는 물론 자신이 총리직에 오르는데 큰 기반이 됐기 때문에 아베 자신은 이 문제를 강력히 제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아베 총리가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더 강력한 입장을 취하면 취할수록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는 문제와 핵문제 해결 등에 있어서 점점 더 미국과 남한으로부터 고립된다는 점입니다.
Krauss: (So there's real dilemma there.)
"아베 총리는 현재 큰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치 문제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할 경우 자신의 권력 기반을 스스로 허무는 일이 될 것이고 계속 납치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경우 미국은 물론 남한, 중국, 유럽에서까지 고립되는 결과를 부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크라우스 교수는 이날 강연회 말미에 마이크 혼다 미국 하원의원이 제출한 위안부 결의안에 대해 언급한 뒤 문제는 일본 정부가 이제껏 얼마나 자주 사과를 했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사과의 진정성에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워싱턴-박정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