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아베 총리는 2차대전 당시 종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개입을 부인했다가 최근 이를 번복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래리 닉시 박사는 아베 정부는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혼돈스런 태도로 인해 이미 상황 통제력을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시(Larry Niksch) 연구원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종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아베 내각의 좌충우돌식 접근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Niksch: (The Abe government has lost control of the situation. It seems to me Japan was in a defensible position in terms of responding to foreign criticisms including the US resolutions in the House because Japan was able to cite a number of things it had done in the past on comfort woman issue...)
"제 생각으론 지금의 아베 내각은 종군위안부 상황에 관한 통제력을 잃었습니다. 과거 일본정부는 미 하원의 결의안을 포함해 이 문제에 대한 국제적 비판에 대응함에 있어 그런대로 잘 대처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래도 과거엔 종군위안부 문제를 인정한 ‘고노 담화’처럼 뭔가 거론할 수 있는 건덕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베 총리도 지난 26일 종군위안부에 대해 일본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93년의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혔고, 또한 일본 아시아여성기금을 받은 종군위안부들에게 전 총리가 보냈던 서신에 대해 재확인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는 최근 3월 한 달 동안 여러 차례 위안부 문제 사죄에 대해 보인 모순된 태도로 인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상황 통제력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닉시 연구원은 이어 현재 일본은 종군위안부 문제로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지배를 받아 항상 일본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남한과 중국은 물론이고, 심지어 동남아시아의 필리핀과 싱가포르, 타이완 같은 나라들까지 비난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닉시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앞으로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통제력을 다시 회복시켜야 하는 어려운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닉시 연구원은 또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는 외면하면서도 납북자 문제에 대해선 앞장서 해결을 주장하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점은 궁극적으로 일본의 도덕적 근거를 약화하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1993년 ‘고노 담화’를 수정하고 싶어하는 아베 총리와 일본 자민당의 우파는 종군위안부들의 증언에 대해 신뢰를 하지 않으려 한다고 닉시 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앞서 자민당 우파인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의원 모임’은 아베 총리에게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종군위안부 재조사를 건의했지만, 아베 총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베 총리는 자민당의 조사에 대해선 정부가 보유한 자료를 제출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닉시 박사는 자신이 그 동안 준비해온 ‘일본 종군위안부’란 제목의 보고서가 검토 중이며 곧 발표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지난 해 9월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위안부 결의안과 올 해 1월 일본계 미국인인 마이클 혼다 미 연방의원이 하원에 제출한 종군위안부 결의안에 대해, 그리고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반응과 조치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김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