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새로운 탈북 경로로 부상할 수 있어”-북한인권단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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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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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찰이 2일 탈북자 네 명을 싣고 온 목선을 검사하고 있다 - AFP PHOTO/Mutsu Shinpou via JIJI PRESS

최근 탈북 일가족 4명이 목선을 타고 천신만고 끝에 일본에 도착한 가운데 인권관계자들은 앞으로 일본이 탈북자들의 탈출 경로로 고려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달 27일 밤 북한의 청진을 빠져나온 일가족 4명이 작은 나무배를 타고 장장 900킬로미터 이상을 항해해 2일 새벽 일본의 아오모리 현 후카우라 항에 도착한 사건이 화제입니다. 탈북 일가족 4명은 도착후 일본 경찰에게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죽을 각오로 자유를 찾아 일본을 향해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소형 나무배 안에서 일주일이 넘는 항해를 견뎌냈습니다.

지금까지 탈북자들이 목선을 타고 일본에 들어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이번 일가족 4명의 탈출은 지난 1987년 ‘따뜻한 남쪽 나라’ 남한을 찾아나섰다고 말해 유명해진 김만철씨 일가 11명의 탈출 이후 20년 만입니다.

탈북자들 절대 다수가 중국과의 국경을 넘어 제 3국인 베트남, 태국, 버어마, 라오스 등지로 탈출하는 정황과 비교한다면 이번처럼 일본을 탈출지로 택한 경우는 대단히 드문 일입니다. 이와 관련 미국 북한자유연대의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대표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우선 탈북 일가족 4명의 탈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Scholte: (Number one, the desperation. But number two I think because the security at the border has been increased there's more surveillance...)

"우선은 이들이 북한 체제에 절망했다는 요인을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요인으론 중국과의 국경지역에 대한 감시가 과거보다 훨씬 더 삼엄해졌다는 점도 꼽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과 북한 국경지대에는 최첨단 카메라로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사람들을 찍고 있으며, 국경지역에 감시소를 세워 탈북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 국경경비대원들은 주민들의 탈북을 막고, 탈북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훈련견과 러시아제 칼달린 소총(knife rifle)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숄티 대표는 이어 국경지역 감시체제의 강화는 지난 6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으며, 탈북 경로를 봉쇄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국경에 대한 감시가 더욱 강화된 점, 그리고 일본 정부가 탈북자들의 인권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안 북한 주민들이 앞으로 더욱 일본을 탈출 경로로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Scholte: (People in North Korea are hearing information and getting more information thankfully...)

"북한주민들은 미국과 일본, 그리고 남한에서 보내는 대북 라디오방송을 통해 바깥 세계의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방송을 통해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북한 인권 침해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탈북자들의 편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을 많이 들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탈북자 문제에 대해 남한 정부는 침묵을 지켰던 반면, 일본 정부는 북한 주민들의 편에 서는 일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숄티 대표는 일본 정부는 물론, 일본 내 비정부기구들도 탈북자 구원에 적극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숄티 대표는 지난 4월 말 미국에서 진행된 북한자유주간 행사 때 만난 탈북자이 일본을 '성스러운 땅(holy land)'에 비유하며, 일본 정부의 탈북자 지원에 찬사를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02년 중국의 선양 일본 대사관에 진입했던 한미양 가족의 구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간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일본 국회는 지난 해 6월 북한인권법을 만들어 일본 정부가 탈북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일본 내 북한인권단체인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의 가토 히로시 대표도 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향후 일본이 탈북자들의 탈북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Gato: (Yes, It's a quite high percentage of possiblity...)

"제 생각에 일본이 고려될 가능성은 꽤 높습니다. 현재는 북한에서 배와 연료를 구해 바다를 건너오는 방법은 북한 당국의 엄격한 통제를 많이 받고 있지만, 일 년 정도가 지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현재까지 일본에 정착해 살고 있는 탈북자는 150명 정도며, 매년 10명의 탈북자가 일본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부분은 일본인이나 아니면 그들의 가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