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우익 고려해 신사 참배 강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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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일본 총리가 지난달 태평양 전쟁 당시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위안부 문제에 관한 자신의 사과 발언으로 일본내 보수층의 비난을 받고 있는 아베 총리가 이를 만회할 속셈으로 조만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7일 오후 워싱턴의 우드로 윌슨 센터에서 열린 한 토론회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중국과 일본 두 나라 사이의 표면적인 우호 분위기 속에서도 역사문제 등 양국간에는 걸림돌이 아직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일본 전문가인 애이미 시어라이트(Amy Searight) 조지 와싱턴대 교수는 이날 토론에서 아베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곧 참배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펴 눈길을 끌었습니다.

Searight: (He angered many people on the right and this may mean that he's going to appease them with his trip to Yascuni.)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당초 일본 정부 차원의 조직적 동원이 없었다고 말했다가 주변국들의 반발이 거세자 이를 번복, 오히려 일본내 보수층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아베 총리가 자신의 지지기반인 보수층의 환심을 사기위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어라이트 교수는 이어 아베 총리가 비록 자신이 신사를 참배한다 해도 이를 비밀에 부치겠다고 한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비난했습니다. 모든 언론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참배가 일반에 공개되지 않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날 토론에서는 또 일본 정치인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야스쿠니 신사 를 계속 참배하는 것에 대해 많은 미국인들이 이를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이 이 문제에 개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아시아 안보 문제 전문가인 앨런 롬버그(Alan Romberg) 스팀슨 센터 동아시아 국장의 말입니다.

Romberg: (United States greatly values its relationship with Japan and is not about to get into public controversy over this kind of issue.)

"일본과의 우호관계를 매우 중시하는 미국으로선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아베 총리가 미국에 와서 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도 결국 미국 의회에 제출된 위안부 결의안 탓이지 미국 정부의 압력 탓이 아닙니다."

롬버그 국장은 또 최근 부쩍 강화되고 있는 중국의 고구려 역사 편입 시도 등을 가리키며 일본과 중국 두 나라 모두 역사 문제를 잘못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Romberg: (History is an issue of enormous sensitivity between China and Japan.)

"역사 문제는 일본과 중국 관계에 있어 아주 민감한 문제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두 나라 모두 역사 문제를 잘못 다루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에선 미국 역사학자들이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아베 일본 총리에게 역사를 올바르게 다루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중국이 현재 일본인 납치문제 등에 있어서 과거 어느 때보다 일본 입장을 더 많이 지지하고 있지만 이같은 밀월관계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박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