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싱가포르] ‘세기의 만남’ 미북 정상회담 이모저모

앵커: 미북 정상회담의 결과 못지않게 회담장의 분위기와 뒷이야기 도 궁금한데요. 역사적인 미북 정상회담의 이모저모를 싱가포르 현지에서 노재완 기자 전해드립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8시 13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오전 8시 30분 각각 회담장에 도착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 때처럼 검은색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빨간 넥타이와 흰 와이셔츠에 정장을 입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장은 190cm, 김 위원장은 170cm로 두 정상 모두 체구가 크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신장은 20cm 이상의 차이가 났습니다.

신장만큼이나 나이 차이도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생으로 올해 만 71세이며 김 위원장은 1984년생으로 만 34세로 알려졌습니다.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앞서 걷게 하는 등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역사적인 두 정상의 만남은 실시간으로 전 세계로 실황 중계됐으며 국제미디어센터에 있던 각국의 기자들은 시시각각 들어오는 회담 소식을 전하기 위해 하루 종일 분주했습니다.

(국제미디어센터 현장음)

인사를 나눈 두 정상은 정면을 응시한 채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두 정상 뒤로는 성조기와 인공기가 각각 6개씩 교차 형태로 꽂혀 있었습니다.

단독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정상은 날씨 등을 주제로 가벼운 환담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꽃병이 놓인 갈색 원탁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은 두 정상 뒤에도 성조기와 인공기가 배치됐습니다.

이날 오찬은 감자와 브로콜리를 곁들인 미국식 소갈비 요리에다 중국식 돼지고기가 들어간 양저우 볶음밥, 그리고 한국 음식인 오이선, 대구조림 등이 나왔습니다.

특히 '오이선'이 시선을 끌었는데 미국 백악관은 '오이선'을 한글로 표현하며 한국 요리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산책 코스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습니다. 업무 오찬을 마친 뒤 두 정상은 호텔 안 정원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두 사람은 통역을 대동했지만 통역사들이 바로 곁에 동행하지 않고 살짝 떨어져 걸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산책을 마친 뒤 자신의 의전차량인 '캐딜락 원'의 내부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캐딜락 원은 방탄은 물론 웬만한 미사일을 맞아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한 차체를 자랑합니다.

차량 내부를 둘러 본 김정은 대통령은 환한 미소로 “좋네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가까이서 김 위원장을 보좌했습니다. 정상회담 확대회의에서도 김 위원장 옆에 배석하는 등 영향력을 과시했습니다.

회담 내내 긴장한 모습을 보인 김 위원장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과 악수할 때도 손으로 김 위원장의 팔을 가볍게 만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