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진 공개로 세습 본격화"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0.09.30
2010.09.30
MC: 그동안 알려지지 않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의 얼굴이 전격 공개됐습니다. 북한의 차기 후계자로 공식화된 그의 얼굴이 공개된 것은 후계작업의 시작을 의미한다는 게 한반도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차기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아들 김정은의 얼굴이 공개됐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평양에서 열린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30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 텔레비전을 통해 그의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있던 김정은의 현재 모습이 전 세계에 알려진 것입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Ken Gause) 해외지도부 연구담당 국장은 북한이 이처럼 빨리 김정은의 사진을 공개한 것은 후계작업을 위한 첫걸음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의 이름이 처음으로 거론됐고 대장 칭호와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부위원장에 임명돼 사실상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만큼 대내외적으로 후계세습의 시작을 알리는 것과 같다는 설명입니다.
Ken Gause: 김정은의 사진 공개로 후계세습을 위한 첫 작업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80년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뒤 사진이 공개된 것과 같다고 보는데요, 김정은이 후계자로서 공식화됐기 때문에 앞으로 각종 행사를 비롯한 여러 곳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후계구축을 추진해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고스 국장은 김정은의 사진 공개가 대외적으로 그를 알리려는 목적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내부적으로 북한 주민에게 알려 우상화를 통한 후계작업을 서두르려는 의도가 더 중요한 듯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콜럼비아 대학의 교수이자 한국학 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는 찰스 암스트롱(Charles Armstrong) 교수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의 사진이 공개된 것은 북한이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것을 확인하면서 이를 북한 주민에게 공식적으로 밝히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North Korea showed the photos of Kim Jong Un to confirm his status as chosen successor. This is his public "coming out" to the North Korean people.)
하지만, 이는 후계작업을 위한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김정은은 완전히 권력을 잡기 전까지 당과 군부 등 여러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여야 할 것이라고 암스트롱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의 루디거 프랭크(Ruediger Frank) 교수도 이번에 공개된 김정은의 사진과 자리를 통해 그가 북한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Kim Jong Un is primus inter pares among equals) 따라서 프랭크 교수는 그의 사진이 공개됨으로써 후계작업을 위한 행보가 가속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의 사진에서 보듯이 그가 권력을 잡기에는 아직 어려 보여 완전한 후계체제를 확립하기에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인다는 게 워싱턴 내 한반도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 때문에 혈연을 중심으로 한 인사개편이 눈길을 끈다는 설명입니다.
그런 가운데 이제 그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북한의 후계작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지도자를 만들기 위한 우상화 작업이 대내외적으로 시작됨을 의미한다는 게 한반도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 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의 사진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북한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북한 지도부가 무슨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에 관한 분명한 시각을 갖고 있다"며 "당 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되고 그의 사진이 공개되는 일로 인해 이같은 미국의 시각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차기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아들 김정은의 얼굴이 공개됐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평양에서 열린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30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 텔레비전을 통해 그의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있던 김정은의 현재 모습이 전 세계에 알려진 것입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Ken Gause) 해외지도부 연구담당 국장은 북한이 이처럼 빨리 김정은의 사진을 공개한 것은 후계작업을 위한 첫걸음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의 이름이 처음으로 거론됐고 대장 칭호와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부위원장에 임명돼 사실상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만큼 대내외적으로 후계세습의 시작을 알리는 것과 같다는 설명입니다.
Ken Gause: 김정은의 사진 공개로 후계세습을 위한 첫 작업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80년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뒤 사진이 공개된 것과 같다고 보는데요, 김정은이 후계자로서 공식화됐기 때문에 앞으로 각종 행사를 비롯한 여러 곳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후계구축을 추진해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고스 국장은 김정은의 사진 공개가 대외적으로 그를 알리려는 목적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내부적으로 북한 주민에게 알려 우상화를 통한 후계작업을 서두르려는 의도가 더 중요한 듯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콜럼비아 대학의 교수이자 한국학 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는 찰스 암스트롱(Charles Armstrong) 교수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의 사진이 공개된 것은 북한이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것을 확인하면서 이를 북한 주민에게 공식적으로 밝히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North Korea showed the photos of Kim Jong Un to confirm his status as chosen successor. This is his public "coming out" to the North Korean people.)
하지만, 이는 후계작업을 위한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김정은은 완전히 권력을 잡기 전까지 당과 군부 등 여러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여야 할 것이라고 암스트롱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의 루디거 프랭크(Ruediger Frank) 교수도 이번에 공개된 김정은의 사진과 자리를 통해 그가 북한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Kim Jong Un is primus inter pares among equals) 따라서 프랭크 교수는 그의 사진이 공개됨으로써 후계작업을 위한 행보가 가속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의 사진에서 보듯이 그가 권력을 잡기에는 아직 어려 보여 완전한 후계체제를 확립하기에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인다는 게 워싱턴 내 한반도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 때문에 혈연을 중심으로 한 인사개편이 눈길을 끈다는 설명입니다.
그런 가운데 이제 그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북한의 후계작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지도자를 만들기 위한 우상화 작업이 대내외적으로 시작됨을 의미한다는 게 한반도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 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의 사진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북한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북한 지도부가 무슨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에 관한 분명한 시각을 갖고 있다"며 "당 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되고 그의 사진이 공개되는 일로 인해 이같은 미국의 시각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