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을 후계 구도에서 성급히 배제하지는 말아야

200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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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째 아들인 김정남이 마카오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CNA 연구소에서 ‘외국 지도부 연구계획(Foreign Leadership Studies Program)'을 맡고 있는 켄 고스(Ken Gauese) 국장은 아직은 김정남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 구도에서 밀려났다고 단정짓기는 이르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씨의 모습이 지난 달 30일 처음 언론에 공개되었습니다. 30일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 보도에 이어 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에 따르면 김정남은 3년전부터 마카오를 새로운 집으로 삼아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신문은 김정남과 그의 가족들이 마카오 시내에서 승용차로 15분 떨어진 ‘주완 하오위안’에 위치한 36억원, 미화로는 360만 달러짜리 최고급 주택에 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남한의 일간지인 조선일보도 현장 취재 결과 김정남이 마카오에서 둘째부인인 장길선씨와 아들과 함께 이 호화 주택에 10여년째 머무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조선일보는 마카오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은 북한의 김정일 비자금 조성과 관리 본부인 39호실에서 측근들이 모두 숙청되거나 없어져 외롭다는 처지를 하소연 하며 툭하면 폭음을 해 맥주와 소주를 섞은 폭탄주를 10잔까지 가볍게 마신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일본 TBS 방송은 2일 김정남이 마카오 시내 카지노가 있는 고급 호텔 1층 로비에서 김정남의 모습을 촬영해 방송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마카오에서 김정남이 떠돌이 생활을 하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그가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력 승계 구도에서 밀려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CNA 연구소에서 외국 지도자들의 행태를 연구해온 켄 고스 국장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Gause: (I don't think you can say for sure that he's out of succession running. He just doesn't seem to be from what we've heard Kim's preference would be one of his younger sons from his latest wife just recently died. But again I don't know you can completely take Kim Jong Nam out of the equation.)

"장남인 김정남이 후계자 후보에서 완전히 밀려났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일이 김정철과 김정운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긴해도 현시점에서 김정남이 완전히 후계자 승계 구도에서 배제되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고스 국장은 그 이유로 북한 김정일 정권의 특성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한에는 너무나 많은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이 많이 있고 직접 확인할 수가 없는 특성상 속단은 금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김정남이 일본에서의 불법 입국하려다 쫓겨나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를 돌며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설, 그가 여전히 김정일 위원장과 연락을 하고 있다는 설, 제3국에 있던 김정남이 북한의 고모 김경희와 전화로 통화하다 발각됐다는 소문, 중국이 김정남 또는 장성택을 앞세워 북한 정권을 전복시키려 쿠데타를 사주하려 한다는 소문 등이 있지만 모두 추측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Gause: (Let's say absolutely that's a fact that he's no longer a player in terms of regime politics. I never describe anything in absolute terms when it comes to North Korea because we just don't have absolute clarity on that regime.)

"김정남이 북한의 정치적 역학상 더 이상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 절대적인 사실이라고 칩시다. 그렇더라도 북한 정권은 절대적으로 투명한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김정남의 후계문제도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고스 국장은 설령 김정남의 동생인 김정철과 김정운 둘 중 한사람이 설령 후계자로 지목을 받더라도 이들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확실한 보호를 받으면서 매끈하게 후계자로 나설 수 있을지도 점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김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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