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만 유전, 남북공동개발 걸림돌 많다”

워싱턴-변창섭 pyonc@rfa.org

최근 들어 북한의 서한만에 대한 남북공동 유전개발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정확한 원유 매장량이 확인되지 않은데다 개발에 따른 걸림돌도 적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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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6일까지 서울에서는 기존의 남북경제협력추진위를 격상시킨 남북경제협력 공동위원회가 열립니다. 이 자리에선 특히 남북 공동유전 개발문제가 논의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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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차 경제협력공동 위원회가 서울에서 열렸다-AFP PHOTO

남한 산업자원부의 김정관 에너지자원 개발본부장은 12월초 남북경제협력추진위가 열리면 북한 서해안 유전공동개발 문제에 대해 협상하겠다며, 이곳에 40~5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돼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처럼 서한만 유전에 대한 남북공동 개발가능성이 부쩍 대두되고 있지만 정작 실현되기까지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우선 이곳의 원유 매장량은 추정치만 분분할 뿐 정확한 매장량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남한 에너지경제연구원 정우진 박사입니다.

정우진: 서한만 본격적인 탐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확인이 안됐다. 얼마라고 평가하긴 힘들다. 본격적인 시추하려면 상당히 투자를 해야 하는데 아직 그 단계까지 안간 것으로 안다.

지난 60년대부터 원유개발에 관심을 가진 북한은 현재 서해의 서한만 분지와 안주분지, 그리고 동해의 동한만 분지 등에서 석유개발을 하고 있지만 주관심사는 서한만입니다. 유전개발을 위해 지난 90년대 들어 영국, 호주, 스웨덴 등의 서방 업체들이 탐사작업에 나서기도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98년 일본에서 가진 유전설명회에서 서한만에는 최소 50억 배럴, 최대 400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동아시아에너지 전문가 발렌시아 박사입니다.

Mark J. Valencia: 북한이 과거 80년대 서한만의 수심이 얕은 곳에서 독자기술로 시추해 하루 200배럴 정도 원유를 뽑아낸 적은 있지만 이는 상징적일 뿐이다. 서한만에 원유가 매장돼 있을 것이란 근거는 이곳이 엄청난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확인된 중국 보하이만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지만, 지층이 같다고 확인된 적이 없다.

이처럼 서한만의 원유 매장량은 둘째치고라도 실제 개발에 따른 문제점도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서한만은 보하이만과 겹쳐 북한과 중국은 경계선 문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양국은 일단 경계선 문제를 접어둔 채 지난 2005년엔 협정을 맺고 공동개발에 나선 상태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중국을 끌어들인 게 향후 남북 공동개발의 걸림돌로 떠오를 수도 있다는 게 발렌시아 박사의 분석입니다.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은 서한만 지역에 상당 부분에 대한 지분을 주장하고 있어 자신들의 이익이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발렌시아 박사는 원유개발 후 남한이 분배를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도 또 다른 걸림돌이라고 말합니다. 이를테면 남한이 원유를 시추한 뒤 이를 정제해 북한에 공급할지, 남측이 원유대신 전력으로 값을 지 등 세부사항을 협의돼야 분쟁소지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발렌시아 박사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남북이 실제 공동으로 유전개발에 나선다면 남북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남한 에너지 연구원의 정우진 박사는 서한만에 남한측이 참여할 경우 대규모 자본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예상되지만 낙관은 금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우진: 석유가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는 것이고, 상징성을 위해 들어간다는 것 어려운 것이다. 사전에 조사를 해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