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권운동가, 정상회담은 북한의 정치적 책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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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진희 bonnyj@rfa.org

미국에 있는 인권 전문가들은 이달 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라는 한편, 북한의 정치적인 책략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7년 만에 남.북 정상 회담이 열리는 데 대해, 미국에 있는 인권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디펜스포럼(Defense Forum)의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대표는, 오는 12월 있을 남한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김정일 위원장의 전략이라고 분석합니다.

Scholte: (I think it's completely a ploy, I think Kim, Jong-il is got to do his best to influence the S. Korean election...)

"완전히 북한의 책략이죠.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가장 유화적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도록 영향을 미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를 분별 있고 협상가능한 상대로 보이게 하려는 김 위원장의 의도 같은데, 제게는 책략으로 보입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폭로한 책을 써 유명한 인권운동가 데이비드 호크 씨는, 북한의 유일한 결정권자인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하는 것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라면서도, 시기상 이번 회담이 정치성을 띤 전략이라는 데는 동의했습니다.

Hawk: (It has to be seen as an attempt by N. Korea and Uri-Party to influence the upcoming elections in S. Korea.)

"다가올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북한과 열린 우리당의 시도로 보입니다.“

링크(LINK)의 애드리안 홍(Adrian Hong) 대표도 이번 정상회담에 상당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난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의 경우, 정치적인 쇼였을 뿐, 실질적인 내용이 없었다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애드리안 홍 대표입니다.

Hong: (this president from S. Korea has never said a single word about human rights in N. Korea...)

"남한 대통령은 북한 인권은 물론 탈북 난민에 대해서도 단 한마디의 말도 한 적이 없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인권문제가 거론됐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남북간 경제협력 문제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높습니다. 인권운동가들은 그러나, 인권변호사 출신인 노무현 대통령이 나서서 열악한 북한인권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해 주길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 휴먼라이츠 워치의 케이 석 연구원입니다.

Kay Seok: 이번 기회에 예전에 인권운동가,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최소한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전 세계가 얼마나 많이 우려하는 지, 또 북한 정부가 실제로 인권상황을 향상시키기 위해 조금이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중요성에 대해 언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디펜스 포럼의 숄티 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은, 남한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을 옹호할 수 있는 기회라고 지적했습니다.

Scholte: (The issue is human rights, someone has to go and represent N. Korean people.)

"쟁점은 인권입니다. 누군가 북한 주민들을 대표해야 합니다. 김정일은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위해서만 행동하는 잡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노무현 대통령이 나서서 고통 받는 북한주민들을 옹호할 좋은 기횝니다. 인권, 개혁, 그리고 개방을 위해 북한에 압력을 넣는 것은 한반도의 안정과 안보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이비드 호크 씨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가속화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대면상봉의 횟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남한에서 하는 상봉도 확대해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