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미군, 57년 만에 고국의 품에 돌아와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한국전쟁 당시 실종됐던 미군 전사자가 유해로 발견돼 57년만에 고향에 안장됩니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병사는 끝까지 챙긴다는 미국 정부의 약속이 지켜진 셈입니다.

arlington_cemetery-200.jpg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 묘지 - AFP PHOTO

아이오와주 고향 마을에서 지난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해 실종된 클램 부디 (Clem R. Boody) 상병의 장례식이 다음달 4일 열립니다. 아들을 기다리다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고, 사촌동생과 조카딸이 안장을 지켜볼 예정입니다.

올해 67살의 사촌동생 로버트 밴네빌르씨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한국전 당시 겨우 24살의 꽃다운 청춘이었던 부디상병이 살아서 돌아왔다면 지금은 팔순을 바라볼 나이라면서, 울음을 참습니다.

Robert VanNevele: (Well, it was hard to believe; you give up after a while and you just figured that "well, that's it, nothing is going to happen....)

믿을 수 가 없어요. 너무 시간이 흘러버려서 포기한 상태였거든요.

부디 상병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1월 1일, 미군과 중공군의 교전이 벌어졌던 북한의 평안북도 운산으로 파병됐습니다. 부디 상병은 자신이 배속된 제 8기병연대가 중공군의 공격으로 후퇴하던 중 11월 2일 실종됐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미국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북한을 방문해 미군 유해 6구를 반환받아 왔습니다. 미군은 유전자 감식을 통해 이 중 1구의 유해가 부디 상병의 것임을 밝혀내고, 유가족에 대한 통보를 마친 뒤 9일 신원확인을 공식발표했습니다.

밴네빌르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아이오와주에는 부디 상병이외에도 138명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아직도 실종 처리된 상태라면서 안타까워했습니다.

Robert VanNevele: (I would like them to put forth an effort to get relatives, to put the DNA out, so that remains can be identified, and as people like Governor Richardson to talk to people in North Korea...)

미국정부가 참전군인들의 친척들에게 연락해, 유전자 감식을 받게 하고, 신원확인을 하는 노력을 더했으면 좋겠구요, 리처드슨 주지사같이 북한과 자꾸 대화를 해서, 미군유해 발굴이 조속히 재개됐으면 좋겠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지난주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정부는 6자 회담결과에 따라 핵불능화 시책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미군유해발굴사업을 위한 미국발굴팀의 활동이 재개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유해발굴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실종자 담당국은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 것은 전혀 없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래리 그리어 공보실장의 말입니다.

래리 그리어: (Well, I don't think it's going to resume at any moment, because it takes a while to plan these things, but first we have to sit down...)

6자회담 결과에 진전이 있다고 해도, 당장 미군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 일은 시작하는 데만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거든요. 우선 북한측과 만나서 일정을 잡는 등 논의를 해야한느데, 현재로서는 그런 계획조차 잡혀있지 않습니다.

미국은 1996년부터 발굴작업이 중돤된 2005년 5월까지 함경남도 장진호 인근과 평안북도 운산지역에서 모두 225구의 미군유해를 발굴했으며, 유해발굴비로 북한에 약 2천 200만 달러를 지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