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미군 유해 확인 나선 민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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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진희 bonnyj@rfa.org

한국전쟁중 실종됐던 도메니코 닉 디살보 일병의 유해가 최근 확인돼 고향땅으로 돌아온 가운데, 이처럼 한국전쟁 중 사망한 미군 유해의 신원 확인 작업을 위해 미국의 한 민간인이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거주하는 로버크 야나식(Robert Yanacek)씨가 주인공 입니다. 퇴직 해군인 야나식 씨는 하와이 미 태평양 국립묘지에 가매장된 800여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한다는 목표입니다.

야나식 씨는 지난 23년간 해병으로 근무한 뒤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많은 미국인들처럼 야나식 씨도 한국전쟁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한 채 자랐습니다. 야나식 씨의 아버지는 한국전 참전 해병이었지만, 야나식씨가 자라는 동안 한국전쟁에 대한 말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지난 99년 어느 날, 야나식 씨가 군대에서 잠시 휴가를 나왔을 때 아버지는 신문 기사를 건넸습니다. 야나식 씨의 말입니다.

Yanacek: (It told the story of two brothers he knew in Korea, and both of them were captured, and neither one returned...)

"아버지가 한국전 중 알게 된 동료 군인 두 명에 관한 얘기였습니다. 이들 두 명은 친형제였습니다. 한국전 중 잡혔는데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이들이 현재 어디에 있는 지 알아내서, 미국으로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나식 씨 아버지의 한국전 동료 2명은 도널드 다울링과 폴 다울링(Donald & Paul Dowling)입니다. 다울링 형제는 야나식 씨 아버지와 함께 미 제 1해병사단 소속으로, 1950년 12월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에 맞서 싸웠습니다. 12월 15일, 중공군에 포로로 잡혔습니다. 포로로 잡힌 지 이틀 후인 17일 병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최근 유해로 고향에 돌아온 도메니코 닉 디살보 일병도 제 1해병사단 소속이었습니다.

야나식 씨는 같은 해군으로서, 시간을 초월해 한국전당시 목숨을 잃은 미 해군들에게 강한 연대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유해를 찾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가족들에게 사건의 종지부를 찍게 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방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한국 전 당시 숨진 미군들 중 아직 8천 100여명 이상의 유해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태평양 국립묘지에는 신원확인이 안된 한국전쟁 용사 8백 여 명의 시신이 가매장 돼 있습니다. 야나식 씨는 이들 가매장된 유해의 신원작업에 직접 나서기로 했습니다. 가족이나 친척을 찾아내 유전자 표본을 비교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신원확인 작업을 시작한 계기가 된 다울링 형제의 경우, 미국에 살고 있는 사촌의 위치를 확인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야나식 씨입니다.

Yanacek: (I have information from this web site, Koreanwar.org, on this web site, the gentleman who runs it listed all the 8,100 Americans...)

“코리안워 닷 오그라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었습니다. 이 사이트는 유해를 찾지 못한 8,100명의 미군들은 물론, 미국 정부가 유전자 표본 제공을 요청한 데 대한 정보도 있습니다. 특히 이 사이트를 통해 친척들로부터 어떤 유전자 표본을 받아내야 하는 지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다울링 형제의 경우, 클리블랜드에 살고 있는 사촌을 찾아냈습니다. 사촌이 유전자 표본으로 다울링 형제의 시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야나식 씨는 한국 전쟁이 끝난 지 반세기가 훨씬 지났는데도 8천 여명 이상의 유해조차 찾지 못한 데 대해 화가 난다고 말합니다.

Yanacek: (There is people that died, and they are not even afforded the benefit of decent burial, that's upsetting...)

“전쟁에서 싸우다 목숨을 잃었는데도, 그 유해가 제대로 매장도 되지 못했습니다. 화나는 일입니다. 그래도 많은 미군 병사 유해가 고향에 돌아온 사실은 다행입니다. 더 많은 유해가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바랄 뿐입니다."

야나식 씨는 민간인으로서 유해확인작업을 하는 데 대해, 퇴역 해군으로서, 또 일반 시민으로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 뿐 이라고 말했습니다. 친척들을 찾게 되면, 해군 사상자 부서에 연락을 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에는 미 해군과 정부에서 일을 넘겨받아, 유해 확인을 위해 필요한 조취들을 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