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만월대 고려 왕궁터 남북한공동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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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최영윤 choiy@rfa.org

한반도 역사상 첫 통일국가인 고려의 왕궁터인 북한의 개성 만월대 일대에 대한 남북한공동발굴 조사가 이뤄져 많은 역사적 성과를 거뒀습니다. 옛 고려 왕궁터의 구조가 남북공동발굴조사단 발굴 결과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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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만월대 고려 왕궁터 남북한공동발굴하고 있는 모습- PHOTO courtesy of 문화재청

지난 5월15일부터 두달 동안 개성에서 발굴조사를 했던 문화재청 유적조사실 이상준 연구관의 말입니다.

문화재청 이상준 연구관: 궁성을 형성했던 건물지들의 평면 배치를 확인했다. 기존의 고려사 연구하던 분들이 궁성이 어떻게 배치됐을 것이다 하고 그림을 그린 적 있었다. 직접 보지 않고 기록을 통해서 그린 것이지만 이번에 현장에 가서 확인을 하게 된 것이다.

북한의 개성시 송학동에 있는 고려 궁성터에서 진행된 이번 발굴에서는 왕궁터 남쪽과 서쪽에 2미터 정도 높이의 축대를 쌓아 부지를 조성한 뒤 동서 31.8미터, 남북 13.4미터에 이르는 평면 亞자형 대형건물을 배치했다는 사실과 건물지 전면 중앙에서는 3개로 추정되는 계단 시설도 확인됐습니다.

최대 길이 250미터에 이르는 대형 축대 4곳과 29동의 건물터, 배수로 등이 발굴되고 기와와 고려 청자 등 8백여점의 유물도 출토됐습니다. 발굴조사단에 합류했던 개경학연구소 홍영의 교수입니다.

개경학연구소 홍영의 교수: 고려 왕궁은 다섯 번에 걸쳐 화재가 있었다. 다섯 번의 화재 가운데 네 번의 중건이 있었는데 그 사이사이에 무너지거나 깨진 기와 ,기와 명문들, 120점 조각, 청자조각 등은 많이 나왔다.

이번 개성 고려궁성 발굴조사로 그동안 옛 기록에만 의존해서 고려사를 연구해온 남한의 역사학자들은 연구에 활기를 띄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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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된 축대와 계단-PHOTO courtesy of 문화재청

개경학연구소 홍영의 교수: 고려사 연구자들은 행정 문화의 중심지가 개경, 개성인데 이북에 있었고 그래서 연구자들은 실제 유물, 유적을 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고, 중세고고학도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번에 출토된 고려청자 중에는 특이한 원통형의 고려청자가 있어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개경학연구소 홍영의 교수: 크기는 62센티, 지름은 22센티 정도 되는 청자 이형원형 청자가 나왔다. 용도는 정확히 모르는데 중국 청자에서도 그 크기가 없을 정도로 중요한 청자가 나왔다.

이번 옛 고려궁성터에 대한 발굴조사는 북한의 조선중앙박물관과 남측의 국립문화연구소가 공동으로 이뤄진 실질적인 첫 발굴조사입니다. 문화재청 이상준 연구관입니다.

이상준 문화재청 연구관: 73년 74년에 북측에서 일부 발굴을 했었지만 내용이 공개된 적 없고 간이로 초석 찾는 정도만 진행됐었기 때문에 이번에 처음으로 발굴했다고 해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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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왕궁터에서 발굴된 고려청자의 단면- PHOTO courtesy of 문화재청

이번 공동발굴을 통해 정리될 자료들은 북한이 추진중인 개성역사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필요한 학술자료로서 가치를 갖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준 문화재청 연구관: 개성 역사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학술자료를 축적하자는 의도도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규모도 옛고려궁성터 전체 7만5천평 가운데 일부인 만평 정도로 시작에 불과합니다.

남북공동발굴조사단은 다음달부터 10월까지 본격적인 발굴작업을 벌일 예정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전체 고려궁성터에 대한 발굴작업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