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이번엔 반드시 좌파정권 바꾸겠다’

서울-박성우 parks@rfa.org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이번엔 반드시 좌파정권을 바꾸겠다며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회창: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오늘 그동안 몸담았던 한나라당을 떠나 이번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고자 합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지난 10년간 정권의 무능과 독선으로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어 이번에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대선을 42일 앞둔 7일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 후보는 특히 북핵문제를 포함한 안보 문제의 심각성을 거론했습니다.

이회창: 원칙 없는 대북정책으로 북한은 핵실험까지 하면서 핵보유국으로 행세하고 있습니다. 우리 안보의 보루였던 한미동맹은 존폐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를 믿어보려 했지만 핵실험으로 실패로 판명난 햇볕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이명박 후보의 대북관으로는 나라를 구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고 때문에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회창: 이렇게 모호한 태도로는 북핵 위기의 해결도,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정착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근본 이유입니다.

이회창 후보는 또 북핵 폐기와는 무관하게 대북 지원을 지속 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신 대북정책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 입장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한나라당의 신 대북정책이 가진 문제를 이 전 총재가 대선 출마의 근본 이유로 든 것은, 과거 대북 강경책으로의 일방적 회기는 힘들겠지만 반북 세력의 결집을 통해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 세력의 표를 끌어오겠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합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류길재 교수입니다.

류길재: 그동안의... 10년간의 대북 햇볕정책에 반대하는 세력이 강구하게 남아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회창 후보가 제시하고 있는 대북 강경노선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모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들이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를 사이에 두고 분열될 가능성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세종연구소 송대성 박사는 이회창 후보의 출마선언이 ‘무슨 수를 쓰더라도 한나라당의 집권은 안된다’는 북한의 목표를 돕는 꼴이 될 수도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송대성: 이렇게 만약에 이회창 후보가 본격적으로 등록을 하고 대선 후보로 나서게 되면 북한은 오히려 보수진영이 분열되면서... 그거야 말로 소위 노리던 목표가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회창 후보는 하지만 보수권의 분열로 정권교체에 실패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합니다. 만약 그럴 조짐이 보이면 자신은 중대 결정을 내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회창: 만약 제가 선택한 길이 올바르지 않다는 국민적 판단이 분명해지면 저는 언제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릴 것입니다.

좌파 정권 종식을 기치로 내건 이회창 후보의 세 번째 대권 도전으로 제17대 대통령 선거는 보수대 반보수의 대결구도가 굳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