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여있는 북한 돈 2천5백만 달러를 송금할 방법을 찾기 위해 미국 재무부 대표단이 나흘째 중국측과 협의를 벌였으나 아직 별다른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부 차관보를 지낸 바 있는 에드윈 트루만 (Edwin Truman)씨는 국제금융거래가 한 번 중단된 다음에 다시 원상으로 돌아가는 데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송금 문제가 상당히 지체될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칭강 대변인은 29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인 북한돈 2천5백만 달러의 송금 문제를 풀기 위해 미국 대표단이 관련 당사자들과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재무부의 다니엘 글래이저 테러자금.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를 비롯한 대표단 일행은 이번주 월요일부터 나흘동안 중국 외교부와 금융규제위원회, 중국은행, 그리고 북한측과도 만났습니다. 그러나 재무부는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송금 문제와 관련해 아직까지 새롭게 발표할만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글래이저 부차관보는 중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마카오와 중국 당국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 돈을 송금하더라도 국내법과 국제 의무사항들에 저촉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미국은 재무부 전문가들을 보내 마카오와 중국 당국이 송금을 이행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방안은 중국은행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으로부터 북한 돈을 받아도 미국과의 거래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서면보장을 미국 재무부가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떻게든 북한의 불법자금에 손 대고 싶지 않다는 중국은행의 입장이 워낙 강경하기 때문에, 타협안으로 북한 돈이 중국은행으로 넘어오면 계좌에 예치하지 않고 제3국으로 다시 보내는 방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제3국에게도 미국과의 거래에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을 해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제3국으론 러시아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부 차관보를 지냈고 현재 미국 국제경제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있는 에드윈 트루만 (Edwin Truman)씨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국제금융거래가 한 번 중단된 다음에 다시 원상으로 돌아가는 데는 상당히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며, 그만큼 시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Truman: Once some set of authorities have acted to block account, then it becomes you have to be very careful about the process you go through on reversing the process.
"여러 금융당국이 특정 금융계좌를 막아 놓은 다음에 다시 푸는 데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되니까요. 그래서 금융 전문가 뿐만 아니라 법률 전문가들도 동원되는데, 사안이 복잡할 경우에는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는 관련당사국들이 서로 믿지 못하는 관계에 있기 때문에 더 어렵습니다. 북한이 어떤 속셈을 갖고 송금 문제 해결을 지연시키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와중에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여 있는 북한 돈 2천5백만 달러 가운데 7백만 달러의 주인인 평양 대동신용은행이 이 돈의 송금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문제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대동신용은행은 북한의 유일한 외국계 합작은행으로 영국 투자자문회사 ‘고려아시아’의 콜린 맥아스킬 (Colin McAskill) 회장이 곧 인수할 예정입니다.
맥아스킬 회장은 29일 AFP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마카오 금융당국이 대동신용은행의 돈은 안전하며 북한에 넘겨주지 않을 것임을 보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맥아스킬 회장은 예금주가 엄연히 있는데 미국과 북한이 상의도 없이 송금 방법과 돈의 사용 목적을 논의한 것은 금융 상식 밖의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이 돈은 대동신용은행 고객들의 돈이기 때문에 고객들의 허락없이 마음대로 할 수 없으며, 반드시 대동신용은행 계좌로 들어와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대동신용은행측은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워싱턴-김연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