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변경 장마당 중국 물가가 기준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0.02.19
market_small_303 2003년 2월 평양의 여성들이 음식을 사기 위해 노점 앞에 서있다.
AFP PHOTO/GOH Chai Hin
MC: 북한이 화폐개혁 부작용 치료책으로 장마당을 다시 허용하고 물가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하여 국정가격을 내 놓았지만 실제 장마당 물건 값은 중국의 시장 가격이 기준이 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화폐개혁 후 장마당 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바람에 북한 당국에서는 이에 대한 수습책으로 신화폐를 기준으로 한 국정가격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북한의 장마당에서는 이것이 무시되고 별도의 시장가격이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는데, 주로 단동이나 연길과 같은 중국 변경도시의 물가가 기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신화폐의 환율이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북한의 장마당 물가는 여전히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라고 북한 장마당 사정에 밝은 중국 상인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 신의주에 살고있는 왕 모씨도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사이에 물건 값에 대한 시비가 많이 발생하는데 중국위안화로 물건을 거래할 시는 아무런 시비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서 왕 씨는 “조선의 물건값은 중국의 물건값이 기준이 되어 형성되고 있는데 조선의 새 돈과 중국 돈의 환율이 안정되지 않고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혼란 현상”이라고 말하며 “아예 중국 돈으로 물건값을 거래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장마당에서 “미 달라보다 중국 위안화가 많이 통용되고 있는 것은 중국과의 변경도시에서 특히 심한데 이는 중국의 상인들과 거래를 하기가 편한 이유가 크다”고 왕 씨는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북한과 거래를 하는 중국 상인들도 “조선과 거래를 할 때 물건값을 위안화로 결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조선 내부에서 미화(달라)에 대한 중국 위안화의 환율과 중국에서의 환율 차이로 시비가 잦기 때문에 아예 위안화로 결재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 상인들이 위안화로 물건값 결재를 요구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혹시라도 북한에서 나온 달라 중엔 위폐가 섞여있을지도 모른다는 염려”를 꼽기도 합니다.

이같이 북한 장마당에서 북한의 신화폐가 구화폐보다 푸대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북한 신화폐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더욱 깊어졌고 화폐개혁이 또 있을지도 모른다는 유언비어도 한몫 하고 있다”고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중국 상인들은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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