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염병 비상

북한에서 지난해 11월 발생한 홍역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3천 600여명의 북한 주민이 홍역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진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북한의 홍역 전염상황이 심각하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얼마만큼 확산이 된 것인가요?

29일 남한의 대북지원단체인 좋은 벗들이 발간한 소식지에 따르면, 홍역이 전국을 휩쓰는 가운데, 특히 함경북도 지역은 군, 리에까지 안 퍼진 곳이 없을 정도로 만연해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주민 3-4명 중 1 명꼴로 홍역에 걸렸다고 할 정도로 홍역에 걸린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때문에 새별, 회령, 온성, 남양 등 국경지역에서는 통행을 차단하고, 홍역이 발병한 집에는 패를 달아서 출입을 금지시켰다고 합니다.

몇 명이 감염됐고 몇 명이 사망했다는 공식적인 집계가 나와 있나요?

국제적십자연맹에 가장 최근 수치에 따르면, 현재까지 북한 전역에 걸쳐, 주민 3천 6백 여명이 홍역에 감염됐고, 이 중 어린이 두 명, 어른 두 명 등 4명이 사망했습니다. 사망자 수는 지난달과 똑같은데요, 반면에 감염자 수는 한 달 새에 600명이나 늘었습니다. 그러나, 좋은벗들 소식지에 따르면, 홍역에 걸린 어린이들의 사망률이 높아졌으며, 특히 농장이 있는 곳에는 홍역으로 인한 사막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역이 더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면 예방 백신을 접종받아 면역을 키워야 할 텐데요, 현재, 예방 접종 진행상황은 어떤가요?

국제적십자 연맹에 따르면, 유니세프, 즉 유엔아동기금의 주도로, 3월 14일부터 16일까지 1차 백신 접종을 실시해, 현재 6개월에서 15살 미만의 북한 어린이 600만 명이 예방접종을 받았습니다. 2차 백신 접종은 4월 15일로 예정돼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홍역 백신이 충분하지 않아서 우선 5백-6백만 명의 주민에게 먼저 접종한 뒤에, 추후에 백신이 확보되면 나머지 4-5백만 명에게 접종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유엔아동기금은 갓난아기와 유아를 포함해 39살 이하 총, 천 200만 명에서 천 3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을 면역시킨다는 목표입니다.

북한에서 지난해 말에 홍역이 처음 발생한 것으로 아는데, 왜 지금까지 제대로 차단되지 못했나요?

우선은 오진이 문제였습니다. 지난해 11월 량강도 내 일부 지역에서 처음 홍역이 발생했는데요, 당시 환자들의 임상증세를 보고 풍진이라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그러다 뒤 늦게, 지난 달 중순 홍역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홍역 말고도 북한에 여러 가지 다른 전염병들이 나돌고 있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우선 구제역입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등 발굽이 두 쪽으로 갈라진 동물에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 전염병인데요, 사람에게 옮기지는 않지만, 가축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식량 확보가 어려운 북한의 입장에서는 심각한 전염병입니다. 구제역은, 지난 1월 평양시 상원군 목장에서 처음 발생을 했는데요, 인근으로 전파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은 구제역 발생사실을 2달 만인 지난 3월 7일에서야 국제수의검역국에 신고했습니다. FAO, 즉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상황파악을 위해 지난 17일 전문가들을 북한에 파견했습니다만, 아직 관련 정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남한 정부도 28일, 북한의 구제역 방역 지원을 위해 약 30만 달러 상당의 약품과 장비를 북한에 지원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