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실무회담 성과없이 종료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0.09.30
MC: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중단됐던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어제 군사분계선 판문점에서 열렸습니다. 그러나 남북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별다른 성과 없이 회담을 마쳤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회담은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오전 10시에 시작됐으며, 비공개로 열렸습니다. 이번 회담은 지난 9월 15일 북측이 먼저 회담을 제안해 성사된 것입니다. 남측에서는 문상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등 3명이, 북측에서는 리선권 대좌 등 3명이 각각 회담에 나섰습니다.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 고조된 군사적 긴장감 때문인지 남북은 회담 내내 엄숙한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남북은 기조발언에서 서로가 제기한 현안문제에 대해 상호입장을 개진했습니다. 남측은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북측의 책임있는 조치를, 북측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살포 중지를 각각 주요 의제로 삼았습니다.

이번 회담에 남측 대표로 참석한 문상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입니다.

문상균: 북측의 소행임이 명백히 밝혀졌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이에 대한 시인 및 사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조속히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면서 검열단 파견을 수용하라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고 남측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결국 천안함 사고 원인을 두고 남북이 팽팽히 맞서다 의제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차기 회담 날짜도 잡지 못한 채 종료됨에 따라 오늘로 예정돼 있는 이산가족 상봉행사 관련 남북 적십자회담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입니다.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변모를 일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미국을 의식해 강석주를 파격적으로 승진을 시키고, 또 남한을 향해서는 이산가족 상봉, 군사실무회담 등을 제의하면서 대화나 협상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으로 생각합니다.

2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된 남북 군사실무회담. 성과없이 끝나고 말았지만, 지난 2008년 10월 이후 2년만이며,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 당국자 간 첫 회담으로 기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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