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시리아 핵협력 가능성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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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북한과 시리아가 두 나라 사이 핵협력 사실을 적극 부인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과거 미사일 관련 협력 사례로 봐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과 최근 미북관계 개선 분위기에서 북한이 시리아와 핵분야에서 협력했을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의견입니다.

미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이후 핵물질 제3국 이전을 이른바 ‘레드라인’, 즉 북한이 넘어서는 안 될 ‘금지선’으로 설정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최근 연이은 미국 언론들의 북한과 시리아 사이 핵협력 의혹 보도는 사실로 확인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미국의 보수적인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은 이번 의혹에 대한 진실이 확실히 밝혀지기 전까지 북한과의 핵폐기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미국의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이 시리아와 핵개발 분야에서 협력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 대사의 말입니다.

Donald Gregg: (I think they would be extremely foolish to jeopardize the progress their making with Bush administration...)

"만일 북한이 시리아와 핵분야 관련 협조로 인해 최근 부시 미국 행정부와의 관계개선 과정을 망친다면 이는 무척 어리석인 일일 겁니다. 북한이 중요시하는 평화협정 체결,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테러지원국 해제 등이 모두 불가능해 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 확실한 증거가 있기 전에는 이번 보도의 신빙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입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이후 경제개발에 나서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해서라도 시리아와 협력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Donald Gregg: They need that desperately for their economic development. And that's why I think it would be very foolish of them and very unlikely that they would jeopardize that by some kind of agreement with Syria in the nuclear area.

미국의 비확산 전문가 조셉 시린시온 미국진보센타 선임연구원도 이번 의혹은 부시 행정부 내 대북강경파들이 최근 북한과의 협상에 불만을 품고 흘린 정보로 생겨났을 가능성이 높으며 근거 없는 보도라고 일축했습니다.

Joseph Cirincione: The report is completely rumor, speculation... all we know is that there was an Israeli raid on Syria.

그 밖에도 존 울프스탈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과 스티븐 보스워스 전 주한미국 대사, 그리고 마크 피츠패트릭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연구원 등이 북한과 시리아 사이 핵협력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북한과 시리아 사이의 미사일 관련 협력 관계를 미뤄볼 때 핵분야에서도 협력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미 보수적 민간연구기관인 헤리티지 재단의 존 타식 선임연구원의 말입니다.

John Tkacik: (There is no question that North Korea has long term relations with Syria that North Korea has transferred a lot of ballastic missile technology to Syria...)

"북한이 오래 전부터 시리아에 탄도미사일 기술을 수출했다는 데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북한이 시리아에서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을 꾀했다는 이야기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또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과정에서 핵불능화 단계를 이행하기 위해 우라늄 농축 관련 증거를 북한 안에서 없애려 했다는 주장도 믿을 만하다고 봅니다."

앞서 대표적인 부시행정부 내 대북강경파로 꼽혔던 존 볼튼 전 유엔 대사는 시리아가 자국 영토 안에 북한의 우라늄 농축 핵개발용 시설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볼튼 전 대사는 최근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한 시설을 공습하자 북한이 반발한 것은 바로 자신의 핵시설이 공격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