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신의주서 대형 화재

김준호 xallsl@rfa.org
202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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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_border.jpg 중국 단둥의 압록강변에서 촬영한 신의주 대형화재.
Photo: RFA

앵커: 추석을 사흘 앞둔 지난 28일 새벽 북한 신의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7월9일 신의주 강안역의 대형화재 이후 2달 반 만에 또 다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고 단둥의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주민소식통은 추석 당일인 1일 “단둥 맞은편 북한 신의주에서 지난 9월 28일 새벽녘에 대형화재가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화재 장면이 담긴 2분 20초 분량의 동영상을 전해왔습니다.

위화도 하단 지점의 단둥시 압록강변에서 신의주쪽을 향해 촬영한 이 동영상에는 화재현장에서 시커먼 연기가 100미터 이상 치솟으며 무엇인가 폭발해 화염이 이는 장면도 함께 목격되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이어서 단둥시 압록강변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화재 장면이 담긴 동영상에는 “조선에 불이 났다. 큰불이다. 큰 기업소공장 같다, 손실이 클 것 같다”는 등 화재를 목격하는 중국인들의 목소리도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신의주에서 살다 15년전 중국으로 영구귀국한 단둥 거주 한 화교 소식통은 “거리가 멀고동영상만 봐서는 정확한 화재현장을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신의주의) 본부동과 강안동 사이의 어느 한 지점으로 짐작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화재 발생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은 신의주의 중심지역으로 평안북도 도당과 인민위원회 청사 등 관공서가 많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화재 발생지점으로 보이는 곳에는 크고 작은 기업소도 많아 기업소의 자재 창고에서 불이 시작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평안북도 출신으로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 김 모씨는 “불길의 규모나 검은 연기를 내뿜는 정도를 자세히 보면 연속적으로 폭발하는 섬광이 연달아 관찰되고 있다”면서 “이는 화공 약품이나 기름탱크 같은 인화물질에 불이 붙어 폭발하는 장면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씨는 “강안동과 본부동 사이에 있는 행정기관 건물이나 작은 공장의 자재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는 이 정도 규모로 크게 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연속적인 폭발과 함께 이처럼 대량의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을 정도의 큰 화재라면 신의주 시내에 있는 화장품 공장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화장품 공장의 특성상 다양한 화공약품을 취급하고 공장 규모도 낙원기계연합소와 함께 신의주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공장”이라고 김씨는 설명했습니다.

김씨는 이어서 “신의주 화장품공장은 김정은위원장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공장이고 신의주에서는 나름대로 잘 나가는 기업소이기 때문에 자재 창고에는 적지 않은 화공약품 이 보관되어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지 4일이 지난 오늘(10월2일)까지도 북한 측에서는 화재 발생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어 정확한 화재 개요는 파악이 안되고 있습니다. 단둥의 소식통들은 요즘에는 단둥과 신의주를 내왕하는 사람이 없는데다 북조선 당국의 불법전화 단속이 워낙 심해 북조선 내부소식을 전달 받기가 한층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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