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당국에 울분 토하다 정신병자로 몰려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1.07.21
북 주민, 당국에 울분 토하다 정신병자로 몰려 북한 정신병원 삽화.
RFA Illustration by Rebel Pepper

앵커: 요즘 북한에서는 극심한 생활고로 인한 울분을 참지 못해 자기 집에 불을 지르거나 단속하는 사법기관 성원에게 거세게 대항하다 정신병환자로 몰려 수용되는 주민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 성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20올해 들어서만 성천군에서는 정신병환자로 양덕병원(정신병원)에 수용된 사람이 여명에 달한다면서 이들은 하나같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지독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화를 참지 못하고 한밤 중 도로에서 소리를 지르며 울분을 토하거나 거친 언사로 당국을 원망한 사람들”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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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Illustration by Rebel Pepper

소식통은 “지난 주에도 한 40대 여성이 온동네가 떠나가게 길거리에 나와서 통곡을 하더니 날 죽이라며 소리를 지르고 당국을 비난하는 욕설을 퍼붓다가 사법기관 성원에 의해 끌려갔다면서 이 여성은 마치 안전원이 오기를 기다렸다는듯이 단속하는 안전원의 멱살을 흔들며 사납게 대항하다 안전부 대기실에 수용되었으며, 그 다음 날 곧바로 정신분열증 환자로 진단을 받고 양덕에 있는 49호병원에 수용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 여성은 70대 노부모와 세 명의 자녀와 함께 살고 있었으며, 농촌에서 옥수수를 넘겨받아 장마당에 판매하는 장사로 가족을 먹여 살리던 가두여성이었다면서 그런데 요즘 코로나 방역이 크게 강화되면서 단거리 이동마저도 여의치 않고 장사도 잘 되지 않아 극심한 생활고를 겪게 되었는데 급기야는 당국에 대한 원한이 폭발해 길거리에 나와 대성통곡을 하고 소리를 지르며 당국을 비난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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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Illustration by Rebel Pepper

소식통은 그러면서 멀쩡하게 열심히 살아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가난과 배고픔에 찌들려 울분을 터트리다 정신분열환자로 몰려 수용되는 현실을 두고 주민들 속에서는 얼마나 나라와 당국에 한이 맺혔으면 죽을 각오를 하고 길거리에 나가 통곡하면서 미친 사람 행세를 하겠느냐면서 그런데도 당국은 이 같은 문제의 근본원인은 따지지 않고 주민들을 무작정 정신분열증 환자로 몰아 감금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용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 주 용천에서는 청진에서 수산물을 넘겨받아 신의주 시장에 팔면서 돈벌이를 하던 40대 남성이 방역위반으로 단속되면서 가지고 있던 수산물을 통째로 뺏겨 장사가 완전히 망하게 됐다면서 “억울함에 울분이 터진 이 남성은 만취하도록 술을 마시고는 자택 창고에 불을 질러 동네에 큰 소동이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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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Illustration by Rebel Pepper

소식통은 “안전원들이 이 남성의 울분에 찬 행동을 저지하려 했으나 당국에 대한 원한이 쌓이고 쌓인 이 남성은 온갖 욕설을 하며 안전원에 대들며 반항하였다면서 “주거지 방화죄로 안전부 구류장에 수용된 이 남성은 구류장에서도 안전원에게 소리를 지르며 대항하는 것을 멈추지 않자 안전부에서는 정신병환자로 분류해 정신병원에 수용해 버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 사건 이후 주민들 속에서는 사법기관이 온전한 사람을 사법 성원에게 대들었다는 이유로 정신병자로 몰아 가뒀다며 의문을 품고 있다면서 언젠가 우리도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자기도 모르게 당국에 대항하다가는 정신병환자로 몰려 수용될 수 있다며 당국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

 

기사작성: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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