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기피하는 북한 젊은 남성 증가"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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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건물로 보이는 현관 밖에서 지인과 담배를 피우는 북한 남성.
공공건물로 보이는 현관 밖에서 지인과 담배를 피우는 북한 남성.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요즘 북한남성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각한 경제난으로 가족을 부양하기 힘들어지고 잦은 부부싸움과 이로 인한 가정파탄 사례가 빈번해지자 젊은 남성들이 사회제도에 반발하면서 결혼을 포기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사여행으로 중국 심양에 나온 평안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7일 “올해 초부터 장사도 잘 안되는데 당국의 조직생활이 강화되면서 살기가 힘들어진 주민들의 신경이 매우 날카로워졌다”면서 “가정에서는 부부싸움이 빈번해지고 길거리와 장마당에 나가보면 장사꾼들끼리 다투는 모습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공장에 나가서 일하는 남편들이 배급도 못 타오는 형편이어서 여성들이 남성들을 폄훼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다”면서 “이에 남성들은 남편을 공대하고 존중하던 여성들의 도덕이 무너지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집안에서 아내나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여성들을 거칠고 폭력적으로 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가족부양을 위해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하는 남성들이 가정과 거리에서 가부장적 권위를 내세우며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 반발한 여성들은 이혼을 요구하거나 남성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방법으로 맞서고 있다”면서 “남성과 여성의 전통적인 역할이 불균형해지면서 가정불화와 가정파탄 사례가 자주 발생하자 젊은 남성들은 아예 결혼을 포기하고 독신생활을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결혼을 기피하고 가정 꾸리기를 포기하는 남성들이 늘어나자 당국에서는 여성들에게 가정의 꽃, 나라의 꽃, 혁명의 꽃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조선여성답게 남성을 존중하고 남편을 내세우라는 사상교양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가정살림을 알뜰하게 돌보며 시부모를 잘 모시는 것은 조선여성들의 아름답고 고상한 품성이라며 모든 여성들이 사회의 화목과 단합을 꽃피우는 자양분이 되라는 당국의 선전은 괜히 여성들의 예민해진 신경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면서 “여성들은 지금이 봉건시대냐며 남성에 대한 무조건 복종을 강요하는 당의 선전에 반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장마당이 활성화될수록 남녀간 갈등이 사회적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것은 월급과 배급도 주지 않으면서 모든 남성들을 공장 기업소에 종속시키고 있는 당의 잘못된 정책 때문”이라면서 “사회구조를 개혁하지 않는 한 여성들은 남성을, 남성들은 여성을 서로 불신하며 젊은이들이 결혼을 포기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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