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동원해 전국에 초대형 구호판 설치 공사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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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음악대학 구내에 설치된 `대장복' 구호판.
평양음악대학 구내에 설치된 `대장복' 구호판.
사진-연합뉴스

앵커: 북한이 도청 소재지 등 주요 도시에 김 부자 우상화를 위한 대형 구호판 구조물공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대형 구호판공사를 위해 각 기관 기업소별로 돌격대를 조직해 건설현장에 투입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5일 “요즘 전국 각지에서 대형 구호판 제작을 위한 전투가 시작되었다”면서 “이달 중순 중앙당에서 대형 구호판을 주요도시에 설치할 데 대한 지시를 하달함에 따라 도당 위원회가 도내의 공장 기업소를 총동원해 구호판 제작에 착수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열흘 전쯤 함경북도 도당위원회가 도내 기관 기업소 간부회의를 열어 중앙의 구호판설치 지침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면서 “이에따라 라선시는 승리화학공장 인근에 18자의 구호판을 세우기로 하고 제작에 들어갔으며 구호판의 크기는 100미터 마다 한자씩, 거의 2천미터의 구간에 걸쳐 세워지는 초대형 구호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에 제작되는 대형 구호판은 철근골조에 세멘트를 친 대형콘크리트 구조물에 글자를 한자씩 쓰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면서 “글자 한자가 들어갈 구호판의 크기는 너비 2.5미터, 길이 4미터로 직사각형 모양의 대형 구조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일부 공장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12개, 또는 14개를 만들도록 지정된 것으로 보아 각 지역마다 세워질 구호의 문구가 다른 것 같다”면서 “새로 등장할 구호가 어떤 주제일지 아직 알려진 게 없지만 주로 김정은을 비롯한 김씨일가의 우상화와 내년까지 목표인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를 다그치는 내용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7일 “요즘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시기처럼 대형구호판 설치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면서 “멀리서도 훤하게 볼 수 있도록 산과 들, 강변에 대형 구호판 구조물을 설치하라는 지시가 내린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일 집권시 식량난에 의한 대량 아사사태가 발생하자 당에서 제일 먼저 한다는 일이 가는 곳마다 대형 구호판을 세운 것”이라면서 “전국 각지에 ‘당을 따라 천만리, 수령님을 따라 천만리’,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 ‘고난의 천리를 가면 행복의 만리가 온다’ 등 체제수호와 김씨 일가를 보위하자는 내용으로 채워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난 기간 제시된 구호는 거창했지만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생활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이번 구호는 김정은 체제를 결사옹위하고 미국의 제재놀음을 극복하자는 주민결속을 강조하는 내용이 되지 않겠느냐”고 추정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각 기관과 공장들에서는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구호판 제작비용을 거둬들이는 한편 돌격대를 조직해 밤낮없이 구호판 설치를 위한 기초공사에 들어갔다”면서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를 무력화 시키고 인민 생활을 향상 시키는데 대형구호판이 아무 쓸모도 없다는 사실을 당국도 알 것이고, 주민들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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