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고로 장애입은 군인에 제대비용 내라 강요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9.06.20
female_army_drill-620.jpg 북한군 여성방사포병 사격 훈련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군 당국이 훈련 중 사고를 당해 제대하려는 군인에게 제대비용을 요구해 주민들의 비난을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척추부상을 입어 움직이지 못 하는 군인은 제대비용이 없어 집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군부대에서 훈련 중 부상을 당한 한 여성군인(여군)의 딱한 처지가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군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 군인은 척추를 다쳐 움직일 수도 없는데 군에서는 제대비용을 내야 감정제대증명서를 떼주겠다며 집에도 가지 못하게 한다고 소식통들은 비난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6일 “요즘은 자식들을 키워 군대에 내보내기 정말 무서운 세월이 되었다”면서 “나라를 위해 군복을 입고 입대했는데 훈련 중 부상으로 장애를 입은 군인에게 터무니 없는 제대비용까지 내라고 요구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책시에서 입대한 19살의 이 여성군인은 평양인근의 모 부대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지난 겨울 동계훈련 과정에서 불의의 추락사고로 척추에 부상을 입고 ‘조선인민군 제11호중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회복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척추부상을 입은 군인은 목을 움직일 수 없어 일어나고 눕는 것도 힘들다”면서 “수개월간 치료했지만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떨어져 감정제대가 결정되었으나 군병원측에서는 감정제대증명서 비용 500위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훈련중 부상당한 군인이 감정제대증명서를 발급받는데 왜 본인이 비용을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 사실을 통보받은 부모는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갈 일도 억울한데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울면서 하소연하는 딸을 돈이 없어 애타게 바라보고만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15일 “내 지인의 아들이 군대에 입대한 지 3년 만에 장애를 입고 불구가 되어 제대되었다”면서 “나라에서 청년 일꾼들이 필요하면 군복을 입혀 데려다가 공사일에 내몰고는 부상을 당해 필요 없으니 데려가라는 식으로 제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20살인 이 제대군인은 여러 형제들 중 맏이로 학업에 대한 희망보다 당에 입당을 하려는 마음으로 군복을 입었다”면서 “이 군인이 다리를 잃고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하는데 군부대에서는 가족들이 와서 아들을 데려가라고 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다행히 부모의 회사에서 차를 대주어 장애를 입은 아들을 데려왔지만 그 억울함이 가시지 않아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면서 “20대 젊은 군인들이 평생 지고가야 할 장애를 입어도 국가에서는 아무런 사회보장조치도 해주지 않고 오히려 본인에게 제대비용을 부담시키니 군대에 간 자식을 둔 부모들이 한결 같이 격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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