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 와중에도 러시아에서 식당 개업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0.07.10
py_restaurant_waitress-620.jpg 러시아의 북한 식당에서 서빙하는 북한 여종업원.
RFA PHOTO/이상민

앵커: 북한당국이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식당을 새로 개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사태로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식당 중 상당수가 영업을 중단한 가운데 새로 문을 연 북한식당은 음식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손님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고려인 소식통은 8일 “올해 3월 블라디보스토크에 ‘두만강레스토랑’이라는 간판을 내건 북한식당(레스토랑)이 새로 생겨났다”면서 “코로나사태의 와중에서도 북한식당은 손님유치 행사를 벌이며 영업을 계속하고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블라디보스토크시 당국은 지난 3월 말까지 식당, 숙박업소들에 영업중단조치를 내렸는데 북한당국은 오히려 이 기간에 경치 좋은 해안공원에 새로 두만강식당을 개업했다”면서 “개업기념으로 3월 17일부터 4월 17일까지 ‘랭면전시회’까지 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러나 4월 들어 블라디보스토크에 코로나 재확산 조짐이 일면서 방역조치가 강화되었고 대부분의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면서 “이 때문에 두만강 식당도 잠시 영업을 중단하는 것 같더니 밤에 몰래 예약손님을 받거나 음식포장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며칠 전 두만강 식당을 찾았을 때에도 식당안에는 손님들로 차 있었다”면서 “10여명의 여성종업원들이 북한음식을 맛보려고 찾아온 손님들 사이를 분주히 오가며 봉사하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블라디보스토크의 또 다른 고려인 소식통은 9일 “요즘 전경이 좋은 해안공원에 북한이 새로 문을 연 두만강식당뿐 아니라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의 다른 북한식당들도 밤에 예약손님 위주로 몰래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 “낮에는 문을 닫아 걸지만 밤이면 예약손님을 받거나 포장음식으로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식당들은 코로나상황이 심각해 거의 영업을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도 북한은 해안공원에 두만강 식당을 개업하는 등 식당운영을 통한 외화벌이에 혈안이 되어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두만강 식당의 메뉴는 북한냉면 외에도 해물전골, 육회 등 다양한데 블라디보스토크의 또 다른 북한식당 ‘금강산’이나 ‘평양관’과 비슷한 맛을 내고 있다”면서 “나도 새로 생긴 북한식당이라고 해서 호기심에서 찾아가 본 것인데 가격은 다른 식당보다 비싼 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한이 외화가 모자라 힘든 것은 알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 현지 식당들이 코로나 때문에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데 편법 영업을 계속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행위”라면서 “북한식당들은 지금도 몰래 야간영업을 하거나 포장음식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현재 블라디보스토크에는 두만강 식당 외에도 평양관, 금강산 등 4개의 북한 식당이 있습니다. 또 북한 식당에서 일하는 북한 여종업원들은 대부분 정식 노동비자가 아닌 연수나 유학용 비자를 소지하고 불법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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