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마당 이용제한 기간 다시 연장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9.07.11
hyesan_mart-620.jpg 북한 혜산 장마당 입구 간판.
사진-갈렙선교회 유튜브 동영상 캡쳐

앵커: 북한당국이 장마당 이용 제한기간을 다시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7월말까지로 되어있던 장마당 이용 제한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9일 “중앙에서 또 다시 주민들의 장마당 이용 제한기간을 연장발표했다”면서 “지난 5월에 시작해 7월까지 장마당 이용시간을 제한한다던 기존의 발표를 뒤집고 올해 말 가을 전투기간까지 장마당 이용시간을 제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기존에는 주민들이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장마당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웬만하면 생계를 이어가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부터 당국의 지시로 장마당 개장시간이 오후 2시부터 저녁 7시 30분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대부분의 주민들이 장마당에서 생계 활동을 하기 때문에 장마당을 몇 시간이나 이용할 수 있느냐가 주민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중앙에서는 장마당이 주민들이 외부정보를 얻는 주요 통로라는 판단아래 올해 5월 농촌지원 총동원령을 핑계로 장마당 이용시간을 다시 오후 4시부터 7시반까지로 대폭 줄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초 농촌동원기간 5월 한달만 오후 4시~7시반까지로 제한되는 것으로 알았지만 중앙의 지시로 초벌 김매기철인 7월까지로 재연장됐었다”면서 “3시간에 불과한 장마당 개장시간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참고 기다렸는데 또 가을까지 연장한다는 지시가 하달되자 주민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장마당 이용제한이 해제되지 않고 오히려 가을전투까지 연장된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우리(주민들)도 먹고 살아야 전투를 하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냐며 당국의 무자비한 제한조치에 반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0일 “장마당 쌀값은 계속 오르고 돈 벌기는 더 어려워 지는데 장마당 이용 제한 기간을 또 연장했다”면서 “배부른 것들이 배고픈 우리(주민)들 사정을 어찌 알겠느냐며 중앙의 처사를 비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청진에서 입쌀은 1kg당 중국인민폐 4원~4원 20전, 강냉이(옥수수)는 1원 70전~2원, 콩(메주콩)은 3원 70전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장마당 이용 시간이 크게 단축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장사활동을 못 해 식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가을전투가 끝나는 10월 말까지 장마당 이용제한을 연장한다면 주민들은 굶어죽어도 좋다는 말이냐며 반발하고 있다”면서 “해마다 봄철 모내기전투와 김매기전투, 풀베기 전투에 이어 가을걷이 전투까지 온갖 전투를 거듭해도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당국은 무엇이 두려워 장마당을 통제하는지 모르겠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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