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식량부족 와중에도 고급 식재료만 수입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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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 공장들이 생산한 고급 가공식품들이 들어찬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동네 매점.
국영 공장들이 생산한 고급 가공식품들이 들어찬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동네 매점.
Photo: RFA

앵커: 올해 수확량 감소로 인해 북한에서 식량부족사태가 예견되는 가운데 고급 가공식품이 다량으로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당국이 주민들의 식량사정을 외면하고 외화벌이를 위해 값비싼 가공식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지난 달 28일 “요즘 장마당 식량가격이 계속 올라 주민들이 월동준비를 하면서 불안감에 젖어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당국에서는 다량의 우유와 빠다(버터)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과자와 빵 등 고급 가공식품을 생산해 판매함으로써 외화벌이에 힘을 쏟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국가 식품공장들이 앞다퉈 생산하는 대표적인 가공식품은 콩이나 쌀 같은 알곡을 사용한 사탕, 과자, 술, 기름 등”이라면서 “입쌀이 1kg당 중국인민폐 3원 50전, 강냉이 1kg당 1원 70전인데 비해 고급 가공식품은 1kg당 20위안~30위안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청진시의 경우, 올 들어 구역식료공장 외에 식품가공을 위주로 하는 조-중 합작회사가 크게 늘어났다”면서 “이 식품회사들은 중국에서 수입한 값비싼 우유와 빠다, 사탕가루로 고급 가공식품을 생산해 비싼 값에 팔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 때문에 장마당은 물론 식료품상점, 동네 매점까지도 국내산 고급 가공식품들이 쌓여 있다”면서 “중앙에서 각 식료공장과 합작회사들에 고급 가공식품을 팔아 외화벌이를 할 것을 다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겨울나이 준비를 하면서 무엇보다 알곡 식량을 먼저 확보해야 하는 주민들이 어떻게 비싼 가공식품들을 구입할 수 있겠느냐”면서 “나라에서 주민들의 월동준비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저 외화벌이에 용이한 고급 가공식품만 만들어 쏟아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지난 달 29일 “요즘 장마당의 식량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는데 장마당 매대에는 고급 가공식품만 쌓이고 있다”면서 “당국에서는 올해 수확량 감소로 식량부족이 우려되는데 서민을 위한 알곡을 들여올 생각은 안 하고 당과류 등 고급 가공식품 재료만 들여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수입 밀가루, 사탕가루, 우유와 빠다를 재료로 사용해 고급당과류를 생산하느라 전국의 식료공장과 합영회사들이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라면서 “돈 있는 사람들이 구입하는 가공식품을 생산해서 판매해야 외화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처럼 수입 재료로 가공된 식품들은 대부분 원료의 10배 이상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수확량 감소로 식량가격이 상승하는데도 국가 공장들이 식료품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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