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루묵 풍어로 주민 식량난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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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북한에서 겨울철 물고기인 도루메기(도루묵)가 풍어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사태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밥상에 모처럼 바다 물고기가 오르게 되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6일 “요즘 청진시 각 구역 장마당마다 물고기 매대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겨울철 물고기인 도루메기가 한창 잘 잡히고 있는데 중국에 수출길이 막혀 대부분 장마당에 흘러들면서 물고기 장사꾼도 늘어나고 값도 예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겨울철 강추위가 계속되자 가까운 연안에서 쉽게 잡히는 연안 물고고기인 도루메기(도루묵)가 풍어를 이루고 있다”면서 “작년 까지만 해도 입쌀이나 옥수수 등 식량가격에 비해 비싸서 살 엄두를 못내던 주민들이 요즘은 눅은 값에 쉽게 사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 장마당에서 입쌀은 평균 1kg당 중국돈 4원~5원 하는데 비해 도루메기는 3원대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식량난으로 인한 영양부족으로 허덕이던 주민들에게 그나마 도루메기의 등장은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코로나사태의 여파로 도안의 공장 기업소 대부분이 가동을 멈추면서 정품(공장생산품)장사꾼들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면서 “마땅한 장사거리를 찾지 못하던 장사꾼들이 너도나도 도루메기 장사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아마도 지금 코로나사태가 없고 북-중 무역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면 도루메기가 아무리 많이 잡혀도 장마당에 나오는 도루메기 양이 매우 적을 것”이라면서 “작년에도 이맘때쯤 도루메기가 풍어였지만 외화벌이를 위해 대부분 중국에 수출되고 장마당에 나온 도루메기는 너무 비싸서 서민들은 사먹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7일 “요즘 수산사업소들에서 도루메기를 대량으로 잡아들이면서 함흥시 장마당의 물고기 장사꾼들이 살판이 났다”면서 “장사꾼만 아니라 주민들도 도루메기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어 초라한 밥상에 물고기 반찬을 올리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함흥시를 비롯한 함경남도의 수산사업소들이 80일전투의 성과를 내기 위해 도루메기 어로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특히 겨울철에 접어 들면서 먼 바다에 나가지 않고도 연안에서 잡히는 도루메기 잡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수출길이 막힌 도루메기가 장마당에 풀리면서 1kg당 중국 돈 3원으로 내려가더니 어제(16일)는 2원 80전까지 내려갔다”면서 “도루메기가 여전히 많이 잡히고 있어 12월 말이면 더 내려갈 것으로 보여 긴장한 식량문제로 불안에 떨던 주민들에게 한가닥 위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