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하 20도 이하의 매서운 한파가 북한을 강타한 가운데 북한 지방도시의 주민이 퇴비수집에 동원돼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30일 함경북도의 북한 주민이 영하 22도의 날씨에도 농장에서 쓸 퇴비수집을 위해 마을 변소마다 얼어붙은 대변을 꺼내느라 고생이 말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일반적으로 1~2월에 봄철 농사준비를 위한 퇴비 수집이 전국적으로 진행되는데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예외는 없다는 설명입니다.
또 지방 주민은 나무를 때 난방을 해결하고 있으며 땔감을 절약하기 위해 구들을 개조하기까지 한다고 '아시아프레스'는 덧붙였습니다.
'아시아프레스'와 함경북도 주민의 대화 내용입니다.
- 난방은 어떻게 해결하는가?
[북한 주민] 우리는 작년에 군대가 가져온 나무를 사서 때고 있다. 작년 말에 중국산 화물트럭이 실은 땔나무를 500위안에 사고 군인에게 식사를 시켰다.
- 그것으로 겨울을 날 수 있는가?
[북한 주민]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집마다 땔감을 절약하기 위해 구들을 개조하고 있다. 윗방이나 필요 없는 곳은 구들골을 없애거나 잠자리만 구들장을 얇게 하고, 굴뚝과 아궁이의 거리도 짧게 만든다. 아니면 방에 연통을 넣는 방식으로 생활하고 있다.
한편, 북한 주민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꼭 장마당에 장사하러 나간다며 요즘처럼 추운 날에는 석탄이나 나무 등 땔감 장사꾼들이 장마당 입구에 줄을 서 손님을 맞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도 자유아시아방송이 접촉한 함경북도의 주민은 영하 3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수도관이 터지고 수돗물 공급이 끊겨 식수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여유 있는 북한 주민은 돈을 주고 물을 사 먹으면서 빈부격차에 따른 주민 간의 갈등이 표출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물 장사꾼이 득세하는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