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중국이 제재하면 북한 망할 것”

올해 초 4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곧 장거리 로켓의 발사를 예고한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중국의 강력한 대북제재의 동참을 촉구하는 가운데 북한 주민은 "중국이 대북제재에 나서면 북한은 금방 망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최근 중국의 경제적 대북제재에 관한 북한 주민의 생각을 들어본 결과 대부분 북한 주민은 중국의 막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인정했습니다.

6일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실제로 중국과 국경도시에 사는 북한 주민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지원을 끊을 경우 북한 경제는 금방 망할 것이다"라고 말했고, 북부 지방에 사는 주민도 "중국은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북한에 없어서는 안 될 나라다"라고 답했습니다. 중국 상품이 없으면 북한 시장의 운영이 어려워지고 외화벌이 회사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으며 중국이 없으면 북한의 지하자원과 해산물, 북한에서 생산한 상품 등의 수출길도 막히기 때문에 북한 경제에 중국은 꼭 필요한 존재란 겁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통계를 보거나 북한 내부의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해도 북한 사람이 사용하는 물건은 거의 다 중국 제품입니다. 당연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데, 상품뿐 아니라 현재 가동 중인 공장도 중국에서 투자를 받고 있다는 것을 주민이 알고 있습니다. 북한의 일반 주민도 중국 경제가 있기 때문에 생활이 돌아가고 있음을 충분히, 아주 정확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북․중 국경도시에 사는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협력자는 "현재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가동하는 모든 공장은 중국인의 투자를 받아 운영되고 있고, 생산품도 중국에 수출해 돈을 벌고 있다"면서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경제는 중국과 교역으로 돌아간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북한 여성 100명 정도가 중국 내 북한 식당의 노동자로 파견될 만큼 중국에 대한 북한 경제의 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취재협력자는 덧붙였습니다.

[Ishimaru Jiro] '외화벌이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돈이 많다'거나 '외화가 있어야 산다'는 말도 많이 합니다. 그런데 그 외화벌이 대상도 중국이란 말이죠. 지하자원과 수산물을 보내거나 공장을 가동하고, 만든 제품의 판매 시장도 결국 중국이잖아요. 이제는 중국 경제의 일부가 되어 있다는 것을 북한 주민도 충분히 알고 있다는 거죠.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 시장에서 파는 물건 대부분이 중국산이고, 시장과 북한 사회에서 거래하는 주요 화폐도 중국 위안화"라며 이미 중국은 북한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 주민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제적 제재에 나서는 것을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에 관한 질문에는 무관심했지만, '중국의 대북 경제제재'에 관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이시마루 대표의 설명입니다.

한편, 북한 주민 가운데에는 "대부분 주민이 북한 당국의 도움 없이 장사해 먹고 살기 때문에 중국이 경제제재를 강화해도 북한 지도부에만 영향을 줄 뿐 일반 주민의 생활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란 반응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논의를 중국의 설 연휴 이후로 미룰 것을 관련국들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어느 정도 수준의 대북제재에 합의할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 주민이 느끼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여전히 매우 크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