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업위성이 지난해 11월에 촬영한 평양시 룡성구역에 건설 중인 김일성․김정일 박물관.
최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현지 시찰한 국방종합대학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두 개의 큰 건물이 서로 마주 보며 지어지고 있습니다. 각각 김일성, 김정일 박물관입니다. 그리고 박물관 앞에는 각각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세워질 전망입니다. 현재 건설 중인 김 부자의 박물관과 동상은 최근 평양시 룡성구역의 제2자연과학원에 건설된 것과 유사합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한 국방종합대학에도 김일성․김정일의 동상이 건립됐으며 지난 13일 노동신문이 김 위원장의 방문 소식을 보도하면서 이곳에 세워진 김일성․김정일의 동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국방종합대학 건물 앞에 우뚝 선 두 개의 동상을 앞에 두고 대학교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겁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북한 전국에 걸쳐 주요 도시에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꾸준히 세워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urtis Melvin] 룡성구역의 제2자연과학원에 최근 김 부자의 동상이 건립된 이후 국방종합대학에도 김 부자의 동상, 그리고 새로 지어질 김 부자의 박물관 앞에도 김 부자의 동상이 세워집니다.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동상 건립은 계속되고 있죠.
미국의 상업위성이 지난 5월에 촬영한 함경북도 청진시에도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보입니다. 그리고 동상 뒤에 조성된 공원에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전의 공원을 모두 허물고 더 화려한 공원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멜빈 연구원은 공사 현장 앞에 파란색 지붕의 건물이 동상을 찾는 북한 주민이나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화장실, 상점 등 편의시설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건물은 허물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전보다 더 큰 공원을 만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다시 말해 김정은 정권이 김 부자의 동상은 물론 관련 공원 조성에까지 투자를 이어가면서 권력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그동안 위성사진에서 확인된 내용에 따르면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과 기념탑 건설은 김정은 정권의 우선 정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업은 김정일이 사망한 이후 매우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아마도 김정일이 살아있을 때부터 이 작업은 자금과 디자인 등에서 미리 계획돼 있었을 겁니다. 다시 말하면 건립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이 정책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올해 초 현재 북한 전국의 주요 행정중심지와 장소에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을 건립하고 있으며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전국에 걸쳐 250개 이상의 김일성․김정일 기념탑이 세워졌고, 약 35개의 김정일 동상이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스스로 권력의 정통성 강화를 꾀하면서 앞으로도 김일성․김정일의 새 동상과 기념탑 건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막대한 자본과 노동력의 투입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