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불만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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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 4일과 9일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한데 대해 북한 주민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생은 생각지 않고 무기개발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소수의 주민들은 미국의 압살정책을 깨기 위한 미사일 개발을 옹호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3일 ”지난 4일부터 진행된 두차례의 미사일 발사와 군사훈련을 두고 대부분의 주민들은 당국의 태도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면서 “먹고 살기도 힘든 마당에 민생은 살피지 않고 미사일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시험을 두고 ‘큰 돈이 순식간에 하늘로 날아가버렸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하늘로 날려버린 자금을 인민생활에 돌렸다면 인민들의 생활이 조금은 나아졌을 것이라면서 중앙의 결정을 원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은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인민 생활이 어려운데 이번 미사일 발사로 미국으로 부터 더 강도 높은 제재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면서 ”기존에는 미사일 발사에 대한 선전매체들의 보도를 보면서 군사강국의 주민으로 우월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하는 주민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장마당 상인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로 인해 미국과의 관계가 더 악화되어 제재가 강화될 것을 예상하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경제제재가 더 강화될 것에 대비해 생필품을 미리 사재기 하는 사람들도 등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자강도에는 출입통제 지역이 많아 자강도 주민들 중에는 외부소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아직도 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중앙의 정책에 대해 선전매체들이 전하는 내용을 그대로 믿는 주민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외부와 차단된 지역의 주민들 중에는 이번 미사일 발사를 국가의 경사라고 환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당국에서는 이번 미사일 발사시험도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한 자위적인 무력시위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하지만 일부지역 주민을 내놓고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수많은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핵무기를 개발했지만 인민에게 차례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오히려 생활고로 고통받고 있다며 당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