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안정세 보이던 식량가격 급등세로 돌아서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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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n_field.jpg 사진은 북한 황해남도 태풍 피해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옥수수밭에서 강풍에 쓰러진 줄기들을 정돈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앵커: 요즘 북한에서 쌀값을 비롯한 식량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사태에도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식량가격이 8월 중순부터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주민들의 생계 걱정이 크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9일 ”요즘 들어 시장에서 쌀값이 크게 오르고 있어 주민들이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난 달에 있었던 큰물피해가 연이은 태풍피해와 겹치면서 식량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식량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는데도 당국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속수무책으로 지켜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코로나사태로 인해 다른 물가는 다 오르는데도 식량값이 안정세를 유지해 줘 그럭저럭 생계를 이어오던 주민들이 식량값 급등에 당황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8월 중순부터 오름세를 보이던 식량값은 현재 시장에서 입쌀 1kg에 내화 6000원, 옥수수 1kg당 2600원으로 크게 올랐고 주민들속에서 식량값이 더 오를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자연재해로 농작물 피해가 커 올해 식량생산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한 주민들이 시장에서 식량을 사들이는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올 초부터 코로나로 인해 중국으로부터 물자수입통로가 전면 차단되면서 모든 물가들이 일제히 오르기 시작하였다”면서 ”주민들의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 당국에서는 2호창고(예비물자)를 풀어 알곡을 공급하는 한편 식량값을 일정 수준에 묶어두는 식량가격 통제정책을 폈고 그 결과 다른 물가에 비해 식량가격은 내화 4000원안팎에서 안정세를 유지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여름 장마와 초가을 태풍으로 인한 자연재해는 1990년대 이후 역대급 최대 규모의 피해를 냈으며 특히 황해남북도 같은 곡창지대에서 입은 농작물 피해가 매우 크다”면서 “이 때문인지 식량값이 급등하는데도 당국에서 더 이상 식량가격을 단속하지도 않고 시장에 대한 식량공급도 중단한 것을 보니 서민을 위한 식량가격 통제정책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식량가격오름세는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전국적인 현상으로 오름세가 가파르다”면서 ”함경남도 각지의 장마당 식량가격을 보면 입쌀 1kg에 내화 5400~5800원, 옥수수 2000~2300원, 옥수수국수 2800원 등 모든 식량가격이 전달에 비해 오르는 추세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은 가는 곳마다 주민들이 모이기만 하면 식량가격이 이런 식으로 오르다가는 대량 아사자를 낳았던 ‘고난의 행군’시기를 되풀이 격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들 뿐이다”라면서 “올해는 더구나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피해와 코로나로 인한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도 여의치 않아 ‘고난의 행군’ 때 보다 더 심한 식량난을 겪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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