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에 과도한 퇴비 과제 강요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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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시 해선협동농장에서 근로자들이 거름을 실어내고 있다.
개성시 해선협동농장에서 근로자들이 거름을 실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당국이 내년 농사를 위한 퇴비 과제를 주민들에게 과도하게부과해 벌써부터 주민들 사이에 퇴비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시지역에서는 퇴비 원천이 모자라 맨 흙을 퍼내거나 인분을 서로 훔쳐내다 보니 환경파괴의 원인이 되고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8일 ”당국이 내년 농사를 위한 퇴비를 확보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면서 ”농업당국에서는 주민 각 세대당 8톤의 퇴비를 생산하여 해당지역 농장들에 바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주민1: 흙을 퇴비라고 하니? 한집에서(퇴비를) 얼마나 해요?

주민2: 한집에서 8톤

주민1: 퇴비를 8톤

소식통은 ”퇴비 생산을 위해 도시에서는 공동화장실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싸움이 붙는 웃지못할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공동화장실의 인분을 확보하지 못한 주민들은 흙을 파서 여기에 남의 집 인분을 훔쳐다가 섞어 퇴비를 만들다 보니 도시 곳곳에 흙을 파낸 구덩이로 하여 비가 오면 오물웅덩이가 환경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퇴비의 절대량이 부족해지자 인분을 말려서 팔아 돈벌이를 하는 전문 장사꾼까지 등장했다”면서 ”퇴비생산을 위해 시내 곳곳에 인분을 널어 놓고 말리다 보니 거리에 나가면 악취로 인해 숨을 쉬기도 어려운 지경”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퇴비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농촌에서는 퇴비로 쓸만한 부식토를 모두 퍼가버리는 바람에 심지어 탄광에서 탄을 생산하면서 나온 버럭도 퇴비원천으로 사용되고 있

다”면서 “퇴비원천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탄광에 몰려들어 버럭을 퍼가느라 법석을 떨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주민1: 거 뭐 캡니까?

주민2: 이거 퇴비(거름)내가는 거. 버럭(탄광에서 탄을 캘 때 나오는 불순물)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9일 ”요즘 들어 당국에서 주민들에게 각종 명목으로 과제를 내리 먹이는 바람에 주민들이 생업을 돌볼 겨를이 없다”면서 “가만 놔둬도 살아가기가 힘든데 이렇게 나라에 바치라는 것이 많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라는 말이냐며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올해 들어서 당국이 주민들에게 정책과제라면서 강제로 내리 먹인 것이 너무 많아 기억조차 할 수 없다고 푸념한다”면서 “간부들은 간부의 직권으로 이런 과제에서 면제 받지만 힘없는 백성들은 무조건 과제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오직 죽어나는 것은 힘없는 주민들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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