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교육부문에서도 심각한 차별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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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릉라고급중학교에서 미술반 학생들이 수업하는 모습.
북한 평양 릉라고급중학교에서 미술반 학생들이 수업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수재양성이라는 구실로 각 지역마다 제1고급 중학교를 증설하면서 교육차별화를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의 “과학중시 사상”이 교육차별화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성공을 자랑하면서 늘 추켜세우는 집단이 과학자 집단입니다. “우리의 힘, 우리의 기술”을 내세우면서 과학중시 사상을 강조하고 있는데 김정은의 이런 행위가 북한의 교육차별화를 더욱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19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수재교육의 폭을 넓히기 위한 조치로 각 도에 있는 제1고급 중학교를 확장하고 있다”며 “일반 교육기관들에서도 학년말 시험 성적에 따라 학급을 편성해 성적이 나쁜 학생들에게 수치심을 주며 차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제1고급 중학교는 일반 학교들과 달리 초급 및 고급 중학교가 분리되지 않았다며 제1고급 중학교 학생들은 일반 학교 학생들과 교과서 자체가 다르고 학교를 졸업한 뒤 군사복무를 면제받는 특혜를 가진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제1고급 중학교는 가장 힘 있는 집안의 자녀들만 다니게 되어있어 논란이 많았다”며 “한때 폐지한다는 소문도 돌았는데 김정은이 과학중시 사상을 거듭 강조하면서 올해 제1고급 중학교의 학생 수와 교실을 확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일 시대만 해도 북한의 학부모들은 자식이 군사복무를 마치고 당기관이나 사법기관, 무역기관에 들어가 출세하기를 원했다며 그러나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힘 있는 학부모들은 모두 자식들을 과학자로 키우고 싶어 한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21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식들을 과학자로 키우려는 학부모들의 욕심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정치계는 숙청될 위험이 높으나 과학기술은 정치의 영향을 적게 받고 어느 제도 아래서든 가진 재능을 다 써먹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제1고급 중학교들은 물론 일반 학교들에서도 학생들의 시험성적 순위에 따라 1반부터 3반까지 교실을 배정해주고 있다”며 “시험 점수에 따라 학급을 편성하다보니 교육계는 실력 위주가 아닌 성적 조작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런 식으로 학생들의 교육을 차별화하다 보니 살아남는 건 돈 있고 힘 있는 가정의 자녀들뿐이다”며 “교육자들은 이해관계가 있는 힘 있는 학부모들에게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주거나 학생들의 시험지를 바꿔치는 일도 서슴지 않아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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