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 폐렴 확산 속 외국인 관광객 입국금지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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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마스크를 쓴 여행객이 베이징역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21일 마스크를 쓴 여행객이 베이징역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AP Photo/Mark Schiefelbein

앵커: 북한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를 예방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 입국 전면 금지’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 위치한 북한 전문 여행사 ‘영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는 21일 자사 홈페이지에 ‘북한 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책의 일환으로1월22일부터 모든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내문은 “북한 내부 관계자로부터 더 자세한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향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소식을 알려주겠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에 본사를 둔 ‘루핀 여행사’의 북한 여행 담당자 제임스 피너티 씨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피너티: 북한의 국경 폐쇄 소식에 대해 들었습니다. 오늘 중국에 있는 관계자로부터 이 메시지를 받았는데 현재 평양 현지 관계자로부터 확인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피너티 씨는 이날 미국 시간 오전 9시께 중국 사무실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이 같은 통보가 내려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처음 발병한 ‘우한 폐렴’은 중국의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성 선전까지 확진자가 나오며 중국 전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21일 기준 이번 신종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6명으로 늘었으며 현재까지 확진자는 291명, 의학적 관찰을 받는 인구만 900명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곧 중국의 최대 명절인 중국 설 ‘춘제’가 다가오는 만큼 급격한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최근 첫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3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랫동안 북한에서 의료 활동을 해온 재미한인의료협회(KAMA)의 박기범(Kee Park) 교수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한 폐렴과 같은 신종 바이러스가 일단 북한에 유입되면 통제가 어렵기 때문에 국경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박기범 교수: 그 나라(북한)에서 제일 좋은 방법은 일단 못들어오게... 예를 들어 지난번 에볼라 바이러스가 터졌을 때도 그때는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하고, 일단 들어오면 2주 동안 호텔에서 열이 있는가 없는가 체크하고. 일단 아무도 못들어오게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북한은 보고 있습니다.

박기범 교수는 신종 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에 대한 정보나 이에 대한 정확한 치료 백신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과거 에볼라가 발생한 2015년에도 바이러스 유입을 우려해 외국인들이 참가하는 국제 행사를 취소하는가 하면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에볼라 발생국가에서 입국하는 방문객들을 일정 기간 격리시킨 바 있습니다.

박 교수는 또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입국 금지령을 내렸다는 것은 당국이 이미 이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최근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들에 대해서도 유사 증상에 대한 검사와 확인 절차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그는 북한 내 코로나바이러스가 심각한 수준으로 퍼질 경우 국제질병 예방 차원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국제기구의 즉각적인 대응과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22일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긴급 위원회를 소집하고, 과거 ‘에볼라’나 ‘사스’와 같이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결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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