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24시간 전력공급으로 북 지방 전력난 심화

서울-신용건 xallsl@rfa.org
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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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낙원' 평양에 절도범 극성 평양의 밤거리를 지나는 시민들.
AP

앵커: 북한의 전력난이 더욱 심화되어 지방에서는 하루 종일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시에 24시간 전기공급을 보장하느라 지방의 전력사정이 더욱 악화되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신용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강도 중강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7일 “자강도는 수력자원이 풍부하고 군수공업지구여서 ‘고난의 행군’시기에도 전기 사정이 그다지 긴장하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서 전깃불 구경하기가 힘들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강군에는 2018년에 완공된 중소형발전소가 있는데 거기서 생산한 전력이면 읍내의 전력소비를 자체로 충당할 수 있다고 당에 허위보고를 하는 바람에 국가전력공급이 당초에 중단된 상황”이라면서 “20여년 동안 군내 주민들을 동원해 등짐으로 시멘트를 지어 나르며 계곡물을 막아 건설한 발전소가 한 두 해 돌아가는 시늉만 내더니 이내 멈춰서고 말아 전기를 전혀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발전소가 완공되었을 당시에 중강읍의 모든 가정들에서 전기밥솥을 비롯한 가전제품들을 사용할 데 대한 최고존엄의 방침까지 내려왔지만 그것은 김정은의 사랑과 배려가 아니라 고통의 시작을 의미했다”면서 “무조건 실적을 내려는 일군(간부)들의 허위 보고도 나쁘지만 위(김정은)에서 아래 형편을 너무 모르고 생색내기만 하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난 달 중강군 청년광산에서는 한 여성노동자가 이른 새벽에 보자기를 들고 다니다 순시중인 광산지배인에게 걸렸는데 도둑물건인줄 알고 강제로 펼쳐본 보자기 속에서 뜻밖에 전기밥가마가 나와 지배인도 놀랐다”면서 “집에 전기가 오지 않아 밥을 짓지 못한 여성노동자는 밥가마를 들고 직장에 나와 옥수수밥을 한 가마 지은 다음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농촌동원기간’이라면서 지방의 주민가구들에 대한 전력공급을 대폭 줄인 상태에서 평양시에 대한 24시간 전기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지방주민들은 최악의 전기부족 사태를 겪도록 방치하고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서도 전력공급소의 간부나 공장 기업소 간부에게 뇌물을 고이고 공장 전기공급선에 단독 전기선을 연결해 ‘도둑전기’를 쓰는 간부들이나 돈주들도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 만포시의 한 간부 소식통은 같은 날 “자강도라면 원래 수력자원이 풍부하고 대규모 수력발전소와 중소형발전소들이 많아 전기의 자급자족이 가능했었다”면서 “2014년 평양시 여명거리건설 때부터 급증한 평양시의 전력수요를 자강도가 부담하다 보니 오히려 자강도가 다른 지역보다 더 심한 전력난을 겪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2015년 이후로는 국가의 전력시스템을 정보화한다면서 중앙전력공업성이 전국의 전력상황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한 이후부터 자강도의 전기 사정은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각 도별로 할당된 전력소비가 조금만 초과되어도 전기공급을 자동적으로 차단하는 체계이다 보니 전기생산을 아무리 많이 해도 중앙에 다 뺏기고 암흑천지에서 살아가야 된다”고 푸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에서는 평양시에 살림집 건설을 또 벌려 놓고 전기도 24시간 보장하는 등 모든 국가역량을 수도 평양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평양시민들은 번쩍거리는 집과 거리에서 호강할지 모르지만 한 점의 불빛이 아쉬운 지방주민들은 당장 먹을 옥수수밥을 지을 전기가 없어 곤경에 처해있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한편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5월31일 북한당국이 평양시에 한해서 일반 가정집에까지 24시간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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