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필하모닉 대미시각 바꿀 수도"


200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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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교향악단인 뉴욕필하모닉이 내년 2월26일 평양에서 공연을 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공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피아니스트 김철웅씨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교향악단인 뉴욕필하모닉이 내년 2월 평양에서 공연을 갖기로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주체탑에서 바라 본 평양 시내 - AFP PHOTO/Peter PARKS

김철웅 씨: 저는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교류나 어떤 친분, 유대감에 있어서 그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가깝게 갈 수 있는 통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뉴욕필하모닉의 방북과 관련해서도 북한사람들의 반미감정이라는 것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듭니다.

뉴욕 필하모닉이 평양 공연 때 미국의 국가도 연주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어떤 곡들을 연주하는 게 좋을까요? 연주곡들을 추천해 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철웅 씨: 북한에서 가능할지 모르겠는데 관현악곡 ‘아리랑’이라든지... 북한에서 북한곡들을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것이 많아요. 그런 것들을 연주해 주면 서양인들이 연주하는 북한곡이라고 하면 상당히 좋아할 것 같은데요.

북한에서 관현악곡으로 편곡된 것이 많다고 하셨는데, 예를 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김철웅 씨: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 그네 뛰는 처녀. 등등 여러 가지로 등등 혁명적 주제를 가진 작품들 ‘피바다’ ‘내고향의 정든 집’으로 시작해서 각 시대별로 관현악곡이 편곡돼 있어요.

모든 공연의 연주곡으로 그렇게 채울 수는 없을 것 같고요. 그것 외에 다른 곡을 추천해 주신다면요?

김철웅 씨: 북한 사람들도 베토벤이나 슈베르트를 이미 접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국립교향악단에서는 정기적으로 클래식곡을 연주하는 상황이라서 그런 곡들에 대해서는 귀 기울이려고 하고 듣고 있을 것 같다.

뉴욕 필의 연주 실황을 북한 전역에 방송할 것을 보장해달라는 요구가 북한 당국에 의해 수용됐다고 하는데요, 과거 사례를 비춰 볼 때 공연 실황 중계는 뉴욕 필하모닉만을 위한 특별한 조치인지 아니면 과거에도 있었던 일인지요?

김철웅 씨: 클래식 계통의 연주는 거의 다 실황이 중계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중문화에서 자본주의 문화의 침투 때문에 그 방영은 특별한 사람들만 앉아서 보는 걸로 족했지만, 나머지 클래식 공연 같은 공연은 다 실황이 됐었어요.

뉴욕필하모닉만을 위한 특별한 배려는 아니라는 말씀이신가요?

김철웅 씨: 네,네... 그리고, 예술축전 같은 경우에 외국에서 와서 오케스트라 정도 규모로 오지는 않아도 여러 가지 클래식 연주 같은 것을 많이 했어요. 그런 것은 다 실황으로 중계했어요.

뉴욕필의 평양 공연을 두고 남한 언론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수교 이전에 가졌던 교류인 핑퐁외교’와 비슷한 ‘오케스트라 외교’라고 평가한 뉴욕타임스 보도를 전하기도 하고, 또, ‘미북관계 진전을 향한 전주곡’이다, 이런 식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요. 체제 선전에 이용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데 그런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철웅 씨: 저는 두 가지 다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 나쁜 나라라고 선전하던 나라 예술단이 와서 공연할 때는 그것을 승인한 북한 당국도 상투적인 수법으로 예를들어 김정일 위원장이 외교적으로 이겨서 그쪽에서 예술단까지 보내왔다고 선전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미국은 미국 대로 정치적 외교에 앞서 문화교류를 통해서 사람들이 반미감정을 해소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두 가지가 다 있다고 생각해요.

북한 사람들의 클래식 음악 이해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한데요?

김철웅 씨: 의외로 북한 사람들의 클래식 수준이 높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고 평가를 하고 싶은데, 왜냐하면, 자본주의 문화를 놓고 보면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선택의 여지가 있어서 오히려 따분하다는 생각으로 순수성이 사멸돼 가고 지금 클래식을 하고 있는 연주자들도 다른 것을 끼우지 않으면 표 한 장도 팔기 어려울 정도로 클래식계가 그렇게 가고 있는데 북한에서는 그들이 대중음악으로 노래하는 곡 자체가 클래식 화성으로 기초가 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클래식에 나오는 것들이 자기들과 결부가 쉽게, 이해가 되는 점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그로 인해서 다른 공연에서와는 달리 클래식 공연에 가서는 다들 경청을 하는 것을 여러번 봤었어요. 북한은 물론 클래식 공연을 하더라도 대중동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공연과는 달리 클래식 공연은 열심히 잘 경청하는 것을 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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