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최영윤 choiy@rfa.org
기자: 서울 광화문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나와 있습니다.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서 미국 대사관 앞에서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이 무척 많이 있습니다. 건물 벽을 따라서 늘어선 줄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줄 선 시민: “지금 얼마나 기다리고 계시는 거예요?” “그래도 빨리 움직이네요. 한 20분요” -“제가 줄을 서드렸어요.” “아 맞아맞아. 거기가 몇분 있었죠?‘ “1시간 됐어요. 들어가는데까지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미국이 참 까다로운 국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 때문에 안들어갈 수도 없고..”
남한에서 미국에 가기 위해 비자를 받으려면 한나절에서 하루 정도는 투자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줄 선 시민: 줄이 엄청 길고 시간이 어떻게 많이 들든지 가늠을 못하니까 오늘 완전히 다른 일은 계획할 수가 없는 거죠. 불편하죠
하지만, 이르면 내년 7월부터 관광이나 사업 목적으로 단기간 미국에 체류하려는 한국인들은 이같은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될 전망입니다.
미국 의회가 비자 면제 프로그램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한 9.11위원회 권고사항 이행법안에 합의하고 다음주 초까지 이를 통과시키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이 확대되면 한국 정부는 현재 미국과 진행중인 비자 면제프로그램에 가입하기 위한 기술협의를 완료한 뒤 이르면 내년 7월 이후에 한국인들도 비자 없이 미국에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한 외교통상부 김봉현 영사국장은 무비자 미국 방문이 실현되면 원칙적으로 관광이나 사업차 3개월 이내로 미국을 방문하려는 한국인들은 누구나 비자 없이도 미국에 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소식에 비자 수속을 밟고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환영하는 분위깁니다.
기자: 무비자로 미국 방문이 가능하다면 자주 갈 것 같나요?” 시민: 예, 자주 갈 확률이 있어요. 접수 절차가 복잡해서 자꾸 미루거든요.
미국 대사관 앞에서 관광객의 비자 수속을 돕고 있던 여행사 직원도 수고를 덜게 됐다고 좋아합니다.
서울 소망여행사에서 나온 박유리 씨의 말입니다.
소망여행사 박유리 씨: 저희는 사실 편하거든요. 저희도 손님하고 나와서 미팅해야 하고 해서 힘든데...
한 미국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인력을 충원하는 등 무비자 미국 입국에 대한 대비를 몇 달 전부터 해왔다면서 이번 조치에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아이원투어 이성일 이사의 말입니다.
아이원투어 이성일 이사: 아마 지방 손님들이 많이 늘어날 거다. 지금 예상대로라면 서너배 정도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이성일 이사는 무비자 미국 입국이 가능해지면 미국 현지에서의 공항 검색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아이원투어 이성일 이사: 도착 비자 성격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도착해서 입국 심사가 강화되서 공항에서의 리젝트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옛날보다는
미국 현지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행목적과 일정을 세밀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성일 이사는 설명했습니다.
아이원투어 이성일 이사: 일정을 제시하고 입국해서 까다롭게 한다고 하면 현지 호텔도 예약을 하고 간다든지 정확한 일정에 대해서 제시할 수 있어야만 입국할 때 불이익을 당하지 않겠죠.
앞으로 비자 면제 프로그램이 한국에도 적용돼 무비자로 미국을 오갈 수 있게 되면 현재 연간 90만명에 이르는 한국인의 미국 방문객 수는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